"CJ 비자금 수사로 벌벌 떠는 재계, 이니셜 거론 기업들 "우린 아냐""

"CJ 비자금 수사로 벌벌 떠는 재계, 이니셜 거론 기업들 "우린 아냐""

기사승인 2013-05-22 17: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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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검찰의 전격적인 CJ그룹 압수수색으로 재계는 꽁꽁 얼어 붙었다.

재계 주변에서는 검찰이 다른 대기업의 비자금 조성 내역에 대한 내사를 마무리했다며 다음 타깃이 될 특정 기업의 이니셜이 나돌고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22일 “창조경제 동참을 위한 투자 확대를 고려했던 기업들도 이번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투자 발표를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자금 조성 의혹 거론 기업들, “루머이며 사실무근”=이번 검찰의 CJ그룹 수사는 현 정부 들어 첫 대기업 관련 수사라 ‘불발탄’으로 끝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래서 “CJ가 제대로 걸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재계 주변에서는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CJ그룹 다음으로 A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을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검찰의 다음 타깃으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오너 가족 간에 불화설이 나돌았거나 전 정부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던 기업들이다.

해당 기업들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는 상황이다.

검찰이 내사 중이라는 소문이 떠도는 한 기업 관계자는 “그냥 흘러 다니는 루머”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전 정부에서 잘 나갔다는 오해가 조금 있었을 뿐”이라며 “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어 낸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속담처럼 루머가 계속 나도는 그룹들은 저마다 아킬레스 건이 있다”면서 “CJ 수사가 어느 정도 매듭지어지면 다른 대기업이 검찰 수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여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재계 투자 영향 받나=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이후 삼성그룹과 LG그룹이 잇따라 창조경제 동참 투자 확대방안을 내놓자 경제민주화로 갈등 양상을 빚었던 정부와 재계에 화해무드가 조성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검찰 수사로 정부와 재계의 관계가 미묘해질 가능성이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CJ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재벌 길들이기’가 아닌 지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버리지 못했다. 재벌 길들이기를 통해 투자를 유도할 수도 있지만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 더 많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CJ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어떤 대기업이 창조경제 투자 확대 방침을 발표하겠느냐”고 되물은 뒤 “이번 검찰 수사로 정부와 재계는 짧은 허니문을 끝맺었다”고 평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이번 검찰 수사가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민주화 정책에 불만을 가졌던 기업들을 겁주는 부수효과는 거둘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재계를 압박하는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 확대를 누가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윤해 권지혜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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