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씨私說] 올 최고 더위…플레어 스커트 자락 휘날리며 봄날은 갔다

[오늘날씨私說] 올 최고 더위…플레어 스커트 자락 휘날리며 봄날은 갔다

기사승인 2013-05-23 09:20:01

[친절한 쿡기자 - 오늘날씨私說]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형기 시 ‘낙화’)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갔다. 목요일인 23일 낮 서울 기준 최고 온도 30도까지 오른다. 초여름 날씨다. 복사 안개 기운이 이른 아침부터 느껴졌다.

봄날은 갔다. 왠지 억울하다.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것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잠깐 한 눈 파는 사이 저 멀리 사라진 매정한 연인처럼 쌀쌀맞다.

플레어 스커트 자락 하늘거리며 연인이 떠나듯, 봄날이 그렇게 갔다.

목요일인 23일 전국은 동해 상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으나 낮 최고기온은 21∼31도로 전날보다 조금 높겠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청주 대전 전주 광주 대구 등은 31도까지 올라가겠다. 초여름 날씨다.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한 날이다.

최저·최고 기온. 서울 15~30도, 수원 13~30, 춘천 12~30, 강릉 13~23, 청주 16~31, 대전 15~31, 전주 15~31, 광주 16~31, 대구 17~31, 부산 17~24, 울산 15~25, 창원 16~27, 제주 16~23.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장충단공원내 봄날 정원의 풍경.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