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척추·관절 종합병원 부민병원이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공개 수술을 통해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의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서울부민병원은 24일 개원 2주년을 기념해 관절 수술 공개 시연을 진행했다. 이번에 시행된 관절 수술은 인공슬관절 반치환술과 줄기세포(카티스템) 수술로, 의학계에서는 수술 대상자 선택부터 집도까지 신중한 진료와 높은 의료기술이 필요한 고난이도 수술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줄기세포 수술의 경우 공개 수술이 실시된 건 이번이 국내 처음이라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이날 수술 총 책임은 서승석 부민병원 의무원장이 맡았으며, 수술 집도는 정봉성 부민병원 과장이 진행했다. 수술 대상은 인공슬관절 반치환술의 경우 52세 여성 환자였으며, 줄기세포 수술은 34세 남자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관절염은 증상에 따라 3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장시간 앉아 있다가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나 이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는 경우는 ‘초기’ ▲걸을수록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면 ‘중기’ ▲보행이 불가할 정도로 통증이 느껴지고 다리가 휘어진 경우는 ‘말기’로 나눠진다.
초기나 중기일 때에는 물리치료나 주사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막는 치료를 시행하지만, 이미 관절이 망가져 버린 상태인 말기인 경우에는 관절 전체를 인공으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표준치료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환자가 젊거나 관절의 일부분이 정상적인 상태라면 환자에 따라 반치환술 및 줄기세포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과도한 관절의 사용, 잘못된 자세와 운동부족 등으로 젊은 관절염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전치환술보다는 반치환술이나 줄기세포 등의 대체술이 늘고 있다.
서승석 의무원장은 “반치환술 및 줄기세포 수술은 그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들을 선택하는 데 있어 매우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수술법들을 환자 상태와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시행할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부작용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줄기세포 수술의 경우 줄기세포 치료제가 식약처로부터 승인 받은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최신 수술법이다. 따라서 현재까지도 많은 연구가 진행 중에 있고, 의학적으로 적용되는 환자 케이스, 환부 절개 크기, 줄기세포 치료제의 농도 및 용량 등에 대한 기준이 정확히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반치환술의 경우에도 관절 상태를 확실히 파악하고 얼마만큼의 관절을 치환할지에 대한 부분이 명확해야 하며, 수술 시 그 목적에 달성할 수 있을 만큼의 의학적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 두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정확한 판단과 높은 의료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부민병원은 이번 공개수술을 통해 ▲해당 수술에 적합한 케이스 소개 ▲환부의 절개 정도 ▲줄기세포 치료제의 농도 및 용량 ▲치환할 관절의 크기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학적 소견을 피력하는 한편, 나아가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의 모범 사례를 제시할 예정이다.
정흥태 부민병원 이사장은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대안으로서 여러 치료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어떤 하나의 치료법도 만능이 될 수는 없다. 각기 다른 장단점과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 만큼 환자 상태에 따른 적절한 맞춤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공개 수술은 해당 수술법에 적합한 환자를 판단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집도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데 좋은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