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가정의 달 5월은 여러 기념일과 함께 1년 중 가장 많은 결혼식이 열린다. 연인에서 가족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하지만 달콤한 신혼생활을 방해하는 여러 질환들이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광염도 새 신부에게 자주 찾아오는 대표적인 비뇨기 질환이다. 신혼 초 과도한 부부관계를 맺으면 여성의 요도와 방광에 자극과 압박을 느끼게 되고 대장균이 질을 거쳐 요도로 상행성 감염을 일으키며 방광염이 발생한다. 이러한 방광염을 흔히 급성방광염 혹은 밀월성방광염이라 하며 잦은 소변과 통증이 나타난다.
급성방광염은 균의 감염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 항생제 치료를 통해 쉽게 호전될 수 있다. 방광염이 임신 및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쉽게 여기고 지속해 무리한 관계를 맺거나 신혼 초 스트레스 및 피로 등에 시달리면 증상이 악화된다.
계속해 증상이 반복되고 만성방광염으로 발전하면 치료가 쉽지 않다. 방광의 기능적 손상과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 크기 때문이다. 항생제 처방을 해도 증상이 재발하고 오히려 몸에 내성이 생길 위험이 있다.
만성방광염 환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이 마렵고 밤에 소변을 보기위해 잠에서 깨거나 하복부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생활에 큰 불편을 주기 때문에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방광염은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만약 증상이 나타나지만 검사결과 균이 없다고 밝혀진 경우에도 치료적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양방에서 균의 유무를 놓고 질환을 판단하는 것과 달리 한방에서는 환자의 증상에 초점을 맞춘다. 한의학적으로 방광염은 뇨불리(尿不利), 융폐, 임병(淋病) 등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방광과 관련된 장기의 기능을 회복하고 염증을 없애는 치료를 한다.
항염 및 소변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는 금은화, 포공영 등은 방광염을 치료하기 위한 대표적 약재다. 한약 처방과 함께 침이나 뜸, 훈증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율이 올라간다. 기능과 면역력 회복을 돕는 치료이기 때문에 1~3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은 “신혼 초 방광염에 걸리는 여성들이 계속 늘고 있다. 무리한 부부관계는 신혼방광염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초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증상이 지속되면 빠르게 내원해 상담 및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