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꿈치 까진 女, 무조건 달리는 男… 치명적 약점 아킬레스건 염증 주의

뒤꿈치 까진 女, 무조건 달리는 男… 치명적 약점 아킬레스건 염증 주의

기사승인 2013-05-28 07:42:01

[쿠키 건강] 아킬레스건은 그리스의 용맹한 전사였던 아킬레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그래선지 우리 몸 중에서 가장 길고 굵은 힘줄을 아킬레스건으로 부른다. 하지만 이미 잘 알고 있듯 아킬레스건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더 익숙하다. 인간과 신의 아들인 아킬레스가 무적의 힘을 얻게 되는 강물에 발목부분만 빼고 담겼다 나와 약점이 된 부위가 발목 뒤꿈치 부분 아킬레스건이었고, 트로이 전쟁에서 이 약점을 알고 있던 파리스가 아킬레스건에 화살을 쏘아 죽였다는 신화 때문이다. 이러한 아킬레스건이 신화 속에서만 약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현대인들을 괴롭히고 있으니 바로 ‘아킬레스건염’때문이다. 남녀에 따라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하는 아킬레스건염에 대해 알아보자.

◇새 신발이 두려운 여성의 발뒤꿈치 상처, 압박 계속되면 아킬레스건염 불러= 여성의 패션을 완성시켜주는 신발은 굽이 없는 플랫슈즈, 각선미를 한껏 드러낼 수 있는 킬힐, 시원하면서도 멋스러움을 더해줄 수 있는 글래디에이터 샌들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러한 예쁜 새 신발 신기를 두려워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새 신발을 신고 산뜻한 기분으로 외출을 나서지만 뒤꿈치가 까지는 쓰라린 경험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이처럼 뒤꿈치에 상처가 나는 것은 신발 길들이는 데 어쩔 수 없는 통과의례라고 할 만큼 당연시 되고 있다. 때문에 뒤꿈치가 까지면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이는 것이 최선의 방편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방치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처가 단순히 잠시 피부가 상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딱딱한 신발이나 새 신발로 인한 뒤꿈치 상처는 1차적으로는 피부에 상처가 나는 것이지만, 그 속의 아킬레스건을 압박하게 돼 지속된다면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킬레스건염은 말 그대로 발뒤꿈치 바로 위에 있는 굵은 힘줄인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하는데 꽉 끼는 신발의 압박과 동시에 통증을 완화해보고자 발에 힘을 주고 걸음걸이를 계속 하다 보면 발목에 무리를 주게 돼 발병될 수 있다.

◇달리고 부딪히고 활동적인 운동 좋아하는 남성도 피해갈 수 없어= 강할 것만 같은 남성의 발목도 아킬레스건염의 위험에서 벗어나긴 어렵다. 꽉 끼는 신발 착용을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무리한 발목사용으로도 발병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에 비해 남성들은 운동량이 많은 축구나 마라톤 등의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적인 스포츠에 빠질 수 없는 반복적인 달리기 동작은 힘줄 주위에 마찰을 일으켜 아킬레스건염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작용되기 쉽다.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하면 경사진 곳을 걷거나 바닥에 쿠션이 있는 부드러운 곳을 달릴 때 발뒤꿈치 뒤쪽 부분에 통증이 생긴다. 증상이 심해지면 아침에 일어나 처음 걸을 때 통증이나 열감이 느껴질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발목을 사용하는 데 무리가 있을 만큼 움직임이 둔해지기도 한다. 문제는 남성들의 경우 통증이 나타나면 간과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심하다 하더라도 파스를 붙인다거나 찜질 정도의 간단한 조치로 충분하다 생각하는 데 있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아킬레스건염을 가벼운 통증으로 여겨 방치하게 되면 심한 경우 통증 부위 주변의 힘줄과 근육의 파열을 일으켜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고 조언했다.

◇아킬레스건염, 원인 제거가 가장 중요… 스트레칭이나 체조 통해 예방 가능해= 발목 뒤꿈치에 통증이 나타나 아킬레스건염이 의심된다면 우선 원인이 되는 동작을 자제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꽉 끼거나 딱딱한 신발 대신 발뒤꿈치에 압력을 줄이기 위해 뒤가 없는 신발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힘줄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프롤로테라피 주사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백진우 정동병원 원장은 “발목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우선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지속된다면 원인이 되는 질환을 감별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태에 따라서는 프롤로테라피도 훌륭한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당부했다. 아킬레스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체조를 통해 관절이나 근육을 강화시키거나 신체 부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반복적인 동작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 또한 어쩔 수 없이 반복동작을 해야 할 때는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통증이 시작됐다면 발병 부위의 사용을 줄이고 찜질과 마사지, 보호대 착용을 통해 통증 부위를 보호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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