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28일 서울 역삼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행사장은 교복 차림의 학생들과 정장을 말끔하게 갖춰 입은 대학생들로 크게 붐볐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의 11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250개 협력업체가 올해 총 6800여명의 신입·경력 사원을 채용하는 자리였다. 삼성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의 인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행사를 준비했다. 올해는 대덕전자, 부전전자, 이오테크닉스 등 기술력이 있으면서 성장가능성이 큰 2차 협력사 24곳도 참여했다.
‘청·장년에게는 내일을, 협력사에게는 우수인재를’을 모토로 한 이 행사에 하루 동안 1만 명의 구직자가 몰렸다.
협력사들은 채용 부스에 빔 프로젝터를 설치해 기업을 소개하는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반도체 및 FPD(평판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인 케이씨텍 관계자는 “우리는 장비·소재연구 분야의 인력이 필요한데 원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고 뽑아 놓더라도 이직이 잦아 인력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삼성전자의 협력사라고 하니 일단 구직자들이 관심을 갖고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리 회사에 대해 조사를 하고 와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비전은 어떤지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채용 부스에서는 인사담당자들이 지원자의 이력서를 꼼꼼히 읽어보며 보완할 부분을 지적하고 면접을 진행했다. 몇몇 업체들은 구직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부스 내에 관련 부품을 전시해놓기도 했다. 삼성 측 인사담당자가 이력서 작성법과 면접 예절 등을 코치해주는 이력서 컨설팅관과 모의면접관은 오후 1시쯤 대기번호가 120번이 넘어가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구직자들은 삼성이 직접 이 행사를 주최한데 대해 신뢰감을 표시했다. 일반적으로 대학생들의 경우 중소기업 취직을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삼성이 보증하는 중소기업이라면 기꺼이 입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라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영진(26)씨는 “삼성과 거래하는 협력업체라고 하면 어느 정도 검증이 된 회사라 믿음이 간다”며 “내실 있는 중소기업에 취직해 하나하나 배우면서 경력을 쌓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현진(18·삼일공업고3)군은 “최근에는 무조건 대기업만 바라보기 보다는 알짜배기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괜찮다는 인식이 많이 생겼다”면서 “주변에서도 좋은 중소기업에 들어갔다고 하면 축하해주고 부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기본 직장예절, 미래비전 설계 등의 입문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협력사들이기 때문에 삼성과 조건이 같지 않다는 점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오는 8월 전문대 졸업을 앞둔 이문석(27)씨는 “삼성전자의 협력사라고 해서 면접을 봤는데 직원 복리후생에 대해 물어보니 중식제공 말고는 없다고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은 협력사의 인력 채용 뿐 아니라 입문, 직무 교육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해 협력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고용 창출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협력사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 사이트를 상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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