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 결정 과정에서 막강한 ‘막후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이 최근 더욱 강력해졌다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을 다룬 ‘오바미언(Obamians)’의 저자인 제임스 만은 이 기사에서 도닐런 보좌관이 하루 종일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시리아 사태에 개입할지 말지,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어떻게 다룰지,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에 대한 오바마의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이가 도닐런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도 업무를 배우는 중이어서 더욱 도닐런의 오바마 행정부 외교정책에 대한 장악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도닐런 보좌관이 사실상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을 ‘요리’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내년으로 예상되는 백악관 국가안보팀 교체를 앞두고 행정부 내부와 이미 행정부를 떠난 인사들로부터 그에 대한 공격에 거세지고 있다고 FP는 전했다. 그의 후임으로는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유력하다.
특히 전·현직 행정부 인사들은 부하직원들에 대한 그의 고압적 태도, 권력에 대한 도전을 용납하지 않는 성향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왔다. 그의 지지자도 “(안보팀의) 사기가 높지 않은 사실이다. 대통령은 도닐런을 압박하고 도닐런은 직원들을 거세게 몰아붙인다”고 말했다. 익명의 한 취재원은 국가안보팀이 ‘지옥’같은 분위기였다고 털어놨다.
도닐런 보좌관에 대한 최대 불만사항은 각종 자료와 외교정책 세부사항에 대한 그의 끝없는 요구라고 FP는 전했다. 불가피하게 도닐런은 외교정책의 주도권이나 공적을 둘러싸고 국무부나 국방부의 관료들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해서는 로버트 케이츠 전 국방장관과 미셸 플로노이 국방부 차관과, ‘아시아 중시(Pivot to Aisa)’정책 입안의 공적을 놓고는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대중국 정책을 놓고는 짐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과 갈등을 빚었다고 FP는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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