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재벌가 안주인들의 미술품 사랑, 이젠 미술품 트라우마로

[비즈카페] 재벌가 안주인들의 미술품 사랑, 이젠 미술품 트라우마로

기사승인 2013-05-29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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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검찰의 재벌가 수사에서 미술품은 이제 빠지지 않는 단골 수사대상이 됐다.

CJ그룹에 대한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도 예외는 아니다. 검찰은 CJ그룹 오너 일가의 미술품 거래 내역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재계 주변에서는 “미술품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검찰은 CJ그룹 전 재무팀장 이모씨의 개인 USB에서 1100억원어치가 넘는 해외 미술품 구매 목록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측은 국세청에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구입한 해외 유명 미술품 1422억원 어치의 목록 등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품 거래가 논란이 될 때 마다 등장하는 화랑이 있다. 홍송원 대표가 운영하는 서미갤러리다. 지난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 당시에도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도마 위에 올랐다. 홍 대표는 삼성 측과 거래하며 자금을 세탁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무혐의 처리되기도 했다.

지난해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 때는 루돌프 스팅겔의 ‘무제’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홍 대표는 ‘무제’ 등 그림 3점을 자기 소유인 것처럼 속여 거액을 대출 받았다가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홍 대표는 지난해 6월 홍라희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상대로 “미술품 미납 대금 531억원 중 우선 50억원을 지급하라”고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가 취하하기도 했다.

재벌 수사에서 미술품이 단골 메뉴로 부상한 이유는 뭘까. 검찰과 재계 관계자들은 두 가지 이유를 꼽는다.

우선 미술품은 시장가가 정해지지 않아 거액을 현금화하기에 편하다는 잇점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미술품 거래가 은밀하게 이뤄지는 데다 자금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재벌가 부인들이 미술품을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다른 이유를 꼽는다. 재벌 오너 부인 중 유독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많아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홍라희 관장은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인 김희재씨는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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