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CU 점주 사망진단서 변조 시인

BGF리테일, CU 점주 사망진단서 변조 시인

기사승인 2013-05-30 17: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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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편의점주 몰래 영업사원이 와서 발주 시스템에 들어와 발주 수량을 바꾸거나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넣었다. 하지만 반품이 안 된다고 해서 그대로 창고에 쌓아둬야 했다.”

“보졸레 누보나 카네이션 같은 시즌용 제품엔 판매 압박이 극에 달했다. 늘 전년도 판매량보다 더 많은 목표를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가맹점 10곳 중 4곳은 가맹본부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7∼23일 전국 편의점 300곳을 대상으로 ‘편의점 가맹본부와 가맹점간 불공정거래행위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9.3%는 가맹본부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경험했다. 불공정 거래행위의 형태(중복응답)로는 필요 이상의 상품구입 또는 판매목표 강제가 52.5%로 가장 많았다. 24시간 심야영업 강요(46.6%), 상품공급·영업지원 중단(44.9%), 영업지역 미보호(39.8%) 등도 가맹본부의 불공정 행위였다.

가맹점주들은 자신을 ‘을(乙)의 신분’이라 느꼈다. 가맹점의 67.7%는 가맹본부와 계약을 체결할 때 ‘협상력이 없다’고 느꼈다. 또 가맹본부의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67.8%는 ‘감내(묵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0곳 중 3곳은 적자 상태였다. 최근 1년간 흑자를 낸 곳은 17.7%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현상유지(49.7%)나 적자(32.7%)였다. 24시간 영업에 따른 인건비 과다(62.2%·중복응답)가 경영실적 악화를 이끌었다고 봤다.

한편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날 가맹점주의 잇따른 자살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했다. BGF리테일 박재구 사장은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가맹점주가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비통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점주 자살 직후 사망진단서를 변조해 언론에 배포한 의혹도 사실임을 시인했다.

CU는 폐점 시기를 놓고 갈등을 빚다 지난 17일 자살한 점주의 사망 원인과 관련 자살이 아니라 지병 때문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CU는 가맹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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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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