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홍준표 때문에…야당은 부글부글, 여당은 전전긍긍

[여의나루]홍준표 때문에…야당은 부글부글, 여당은 전전긍긍

기사승인 2013-05-30 17:30:01


[쿠키 정치]“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잔인한 사람, 양심이 없는 사람, 정치를 할 자격이 없는 사람(민주당 김용익 의원)”, “이렇게 독한 짓을 해도 되는 것인가(같은 당 이언주 의원).”

민주당 의원들이 30일 홍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쇄에 격앙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는 ‘홍준표 성토장’이 됐다.

양승조 의원은 “홍 지사는 군부독재시절 계엄을 선포하듯이 의료원 폐쇄를 선포했다”며 “2013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용익 의원은 “홍 지사는 지난달 12일 진주의료원 이사회가 폐업 결정을 했는데도 이를 숨기고 노사협상을 했다”며 “홍 지사는 정치권에서 퇴출돼야 한다. 새누리당은 홍 지사를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규탄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지자체장의 일방적 결정으로 국가공공의료의 틀을 쉽게 흔들어선 안 된다”며 “즉시 진주의료원을 바로 세울 방법을 논의할 장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보건복지부 이영찬 차관에게 복지부가 진주의료원의 폐업을 철회하고 업무 재개 명령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는 새누리당 의원의 불참으로 야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진영 복지부 장관도 출석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실시하자며 여당을 압박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홍 지사의 만행과 작태에 대한 검증과 조사가 필요하다”며 “국정조사를 이번 국회에서 꼭 관철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불똥이 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들과 만나 “진주의료원 폐업문제로 심려가 크실 것”이라며 “6월 임시국회에서 국회 차원의 공공의료 문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다독였다. 하지만 국정조사에 대해선 “특정 지자체에 관한 것에 국회가 바로 개입하는 것은 여러 한계가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여당 지도부는 그동안 홍 지사의 폐업 결정에 대해 당과 상의 없는 ‘단독 플레이’라며 불만을 나타내왔다. 특히 최 원내대표는 홍 지사와 직접 접촉하며 폐쇄 결정을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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