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은 주로 뜨거운 액체, 화염 또는 그을림, 폭발사고, 직업상의 사고로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상을 입은 직후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빠른 응급처치다. 미스김과 같이 국소적인 화상을 입었더라도 평생 흉터를 남기게 되기 때문에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면 찬물로 씻어내 화기를 가라앉히거나 열감이 사라질 때까지 찬물에 담가두면 가장 좋다. 진피층까지 깊게 손상을 받는 2도 이상의 화상은 피부에 흉터를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무엇보다도 피부과 전문의에게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을 입은 후 생기는 수포는 세균감염을 막아주는 표피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터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화상을 입은 직후의 피부는 피부의 전해질 밸런스가 깨져 콜라겐 생성이 과다 촉진돼 심한 흉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실리콘 시트나 반투과성 재생테이프 등을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 화상부위에 붙여 놓여 놓거나 화상연고를 초기에 적절하게 사용하면 화상흉터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화상흉터가 남았더라도 흉터의 넓이, 색깔, 모양, 표면상태, 위치 등에 따라 교정방법을 달리하면 많은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화상흉터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은 핀홀법. 핀홀법은 탄산가스 레이저를 바늘구멍만큼의 작은 크기로 흉터부위에 조사해 화상흉터를 파괴하고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기존의 화상흉터 조직에 있는 불규칙하고 과다 생성된 콜라겐을 파괴하고 새롭게 피부재생을 유도해 흉터 조직을 부드럽고, 매끄럽고, 편평하게 만들어주는 원리다.
과거 수술적인 치료법은 화상흉터를 외과적으로 절개하고 피부를 봉합하거나 흉터조직을 제거하고 피부를 이식하는 방법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치료법의 한계는 결국 수술한 후에 새로운 흉터가 남을 수 있고 이식한 피부가 원래 피부와는 질감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다.
핀홀법은 기존의 흉터조직을 그냥 놔둔 상태에서 흉터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레이저 장비와 시술기법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적게 주면서 치료받을 수 있다.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핀홀법으로 화상흉터를 100% 완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술을 반복하면 심했던 흉터가 점점 자기 피부에 근접해 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며 “단 흉터가 좋아지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