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가수 장윤정을 폄하한 종합편성채널 채널A 프로그램 ‘쾌도난마’를 폐지하라는 요구가 네티즌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시사 프로그램으로써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을 넘었다는 지적이다.
30일 방송된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는 장윤정의 모친 육모씨와 남동생 장모씨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방송 내내 장윤정이 돈에 눈이 멀어 가족까지 팔아넘긴 사람으로 묘사했다.
중립성과 공정성 등을 유지해야 할 사회자 박종진은 “장윤정씨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방송에 나와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장윤정 측의 입장을 담지 않고 출연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31일 인터넷 게시판 등에 “무책임한 언론의 전형”이라 맹비난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다음 아고라에는 ‘박종진 앵커 방송퇴출 바랍니다’라는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또 쾌도난마 시청자게시판에는 “보다보다 이런 프로그램은 처음이다”, “사회적 흉기로 작용하는 쾌도난마를 폐지해야 한다”, “시청률만 따지는 방송은 사라져야 한다”는 네티즌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쾌도난마가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지난해 10월 31일 쾌도난마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은 생식기만 여성이지 여성으로서 역할을 한 건 없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정치권은 물론 여성 및 시민단체까지 나서 황 교수를 비판했다. 이 사건으로 쾌도난마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경고’ 조치를 받았다.
글로벌 성추행 행각을 벌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도 쾌도난마가 키운 스타(?)라는 중론이다. 윤씨는 지난해 11월 6일 방송된 쾌도난마에서 “안철수와 문재인의 단일화는 더티한(더러운) 작당”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날 방송이 방송심의규정 제27조 품위유지 조항에 위반된다고 보고 법정제재인 ‘주의’ 결정을 내렸다.
윤씨는 쾌도난마에 주기적으로 출연하며 안철수 의원에게 “젖비린내 난다” “철딱서니 없는 운동권”이라며 폄하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윤여준은 ‘정치적 창녀’이며, 문재인의 나라는 정치적 창녀가 활개를 치는 나라”라는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윤창중이 떠난 ‘쾌도난마’의 빈자리를 채운 정치평론가 이봉규는 민주당을 일컬어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라고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쾌도난마는 2월20일 방송에서 “삽입 성애 시간이 대충 몇 분 정도 된다고 생각을 하시는지”, “여성들도 15분 이상가면 통증이 있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습니다” 등의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내기도 했다.
이같은 내용 때문에 지난 4월까지 4번이나 법정제재조치를 받았다. 논란 때마다 시청자는 변화를 요구했지만, 시청률을 고려한 선정적인 보도방식은 개선되지 않았다. 인터넷상에서 쾌도난마 폐지운동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서중 교수는 “개인의 사생활을 다루려면 균형이 중요한데 쾌도난마는 시청률을 의식해 자극적으로만 방송을 구성했다”며 “제재를 통해서도 바뀌지 않는다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폐지까지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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