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하고 엿보고… 소방관들 잇단 엽색행각 충격

성추행하고 엿보고… 소방관들 잇단 엽색행각 충격

기사승인 2013-06-03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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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전남지역 소방관들이 여고생과 독신여성을 상대로 잇따라 엽색행각을 저질렀다가 쇠고랑을 찰 신세에 놓였다.

길가던 여고생을 성추행하고 독신여성이 사는 원룸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파렴치한 소방관 2명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돼 119구조대의 위상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광주북부경찰서는 3일 “여고생을 차량에 태워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 등)로 전남지역 모 소방서 소방관 김모(2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6일 오전 11시30분쯤 광주 북구의 한 도로에서 길을 지나던 여고생 A양(18·고3)에게 접근, 자신의 승용차에 태운 뒤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A양에게 길을 가르쳐 달라며 말을 건 뒤 “여학생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차에 타서 안내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이어 A양이 승용차에 오르자 2㎞쯤 떨어진 모 중학교 인근 외진 곳까지 끌고가 상체 등을 만지고 옷을 강제로 벗겨 강간을 하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될 소방관의 본분은 까마득히 잊은 채 ‘흑심’을 드러낸 것이다. 김씨는 휴무일에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피해자 A양은 졸업앨범 사진을 찍고 교복차림으로 일찍 집으로 돌아가다가 봉변을 당했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수법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를 입건, 최근 행적을 캐고 있다.

소방관으로서 초년병인 김씨의 성추행이 충동적이라면 비교적 베테랑인 다른 소방관 김씨(40)의 여성편력은 지능적이고 치밀했다.

광주광산경찰서가 독신여성이 사는 원룸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로 검거한 김모씨 역시 전남지역 소방관이었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이 소유한 광주 광산구 모 원룸건물 4층에
사는 B모(37·여)씨의 방에 주인 몰래 들어가 에어컨 내부에 소형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평소 안면이 있던 B씨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중 B씨가 컴퓨터가 고장 났다고 도움을 요청하자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고쳐주겠다고 한 뒤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의 몰래카메라 설치는 며칠동안 숨겨졌다가 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일 오후 에어컨을 켜던 B씨가 이상한 물체를 발견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B씨는 토요일 오후 느긋하게 에어컨을 켜놓고 낮잠을 즐기려다가 소형 카메라를 발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원룸 건물주이자 소방관인 김씨가 몰래카메라를 B씨의 방뿐 아니라 다른 방에도 설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위기에 빠진 생명을 구해내는 119 소방관들이 비뚤어진 여성편력과 관음증으로 체면을 구겼다”며 “소방관들의 신뢰도가 하락하지 않을까 걱정 된다”고 말했다.

무안=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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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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