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대학생 최희진(24·여)씨는 평소 발목을 자주 삐끗해 발목이 붓곤 했다. 최근 걷기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복숭아뼈 부근에 찌릿찌릿하게 통증이 느껴졌고 속도를 내서 걷다가 발목을 삐끗하는 일이 더욱 잦아졌다. 발목인대가 늘어난 것은 아닌지 걱정돼 병원을 찾아 X레이 검사를 받은 최씨는 뜻밖에도 발목에 비정상적인 뼈가 있는 ‘비골하 부골’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골(accessory bone)은 정상적인 뼈가 아닌 추가로 생겨난 뼈를 말한다. 종아리뼈 아래를 뜻하는 비골하 뿐만 아니라 손바닥, 발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생길 수 있다. 인구의 20% 정도가 부골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통증이나 기능적인 불편함을 동반하지 않을 때는 부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발목 통증과 습관성 염좌를 발생시키는 비골하 부골은 발목관절 근처나 복숭아뼈에 주변에 생기는 부골로, 뼈의 크기는 지름 5~10㎜정도며 대부분 둥근 모양이다. 비골 끝에 있는 성장판(견인골단)이 붙지 않은 경우, 외상 때문에 비골 끝 부분이 골절된 후 붙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으며 특별한 원인 없이 선천적으로 부골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김민수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습관성 발목염좌로 병원을 찾았다가 비골하 부골을 발견하게 되는 환자가 종종 있다”며 “통증이나 인대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 부골은 내버려둬도 지장이 없지만 주위의 인대를 늘어나게 하거나 주변 발목 관절과 마찰을 일으킨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료는 충분한 휴식과 고정,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이 같은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부골을 제거하고 부골이 위치한 인대를 잘라서 짧고 튼튼하게 다시 봉합하고 주위의 막으로 보강해주는 인대 재건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부골을 보다 간단하게 제거하는 치료법이 주로 시행되고 있어 수술 후 일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는 시간이 짧아졌다.
김민수 원장은 “비골하 부골은 외상을 자주 겪는 스포츠 선수에게도 많이 나타나는데 요즘은 스키, 등산 등 레포츠 인구의 증가로 일반인 중에도 발목 부상 후 비골하 부골을 갖게 되는 환자도 많다”며 “문제를 일으킨 비골하 부골을 내버려 두면 발목 관절과 인대에 심각한 손상을 불러와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복숭아뼈 부근에서 통증을 느꼈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