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국자 회담이 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고 그래야 신뢰 회복""

"박지원, "당국자 회담이 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고 그래야 신뢰 회복""

기사승인 2013-06-07 09:40:01


[쿠키 정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7일 북한이 당국자 회담을 제의하고 이에 정부가 남북 장관급 회담의 12일 서울 개최를 역제안한 데 대해 “당국자 회담이 남북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다고 보며, 양국 정상이 만나야만 제대로 된 합의가 이뤄질 수 있고 신뢰관계가 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00년 6·15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사로 활동하며 공식수행원으로 방북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 “그래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장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성공적으로 꽃피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북한이 당국자간 회담을 전격 제안한 배경에 대해 "그간 미국, 일본, 중국과 활발하게 대화를 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끝까지 당국자 간 대화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국제정세로 보나 북한의 현 상황으로 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서울 개최 제안’을 수용할 것으로 전망한 박 의원은 “서울에서 열리면 북한측 회담 대표가 청와대를 방문, 박 대통령을 면담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메시지를 직접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2차 회담으로 평양에 갈 때 우리도 김 1위원장을 면담, 양 정상의 메시지가 오고갈 수 있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MBC 라디오 '시선집중' 대담 전문>

☎ 진행자 >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두 달 만에 남북 대치국면에 숨통이 트이는 소식입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남북당국자간 전격적인 회담제의를 받고 다음 주 12일 서울회담 일정으로 화답을 했죠.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고 나오는 배경은 뭐고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 65일, 그리고 금강산 관광 중단 5년 만에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지 대북문제 전문가인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박지원 >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진행자 > 예, 반갑습니다. 회담날짜, 장소까지 남한이 편리한 대로 정하라, 이번에는 북한이 아주 화끈하게 나왔습니다. 북한이 당국자 간 회담을 전격적으로 제안하고 나선 배경,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 그 사이 미국, 일본, 중국과 활발하게 대화를 했고요. 우리 정부에게도 여러 가지 제안을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께서 끝까지 당국자 간 대화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국제정세로 보나 북한의 현 상황으로 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 않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렇다면 그동안에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지만 정부가 당국자 간 회담이 먼저다, 이런 원칙을 고수해오지 않았습니까? 이러한 원칙고수가 결과적으로 상황 반전에 도움이 됐다, 이런 시각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보시는 겁니까?

☎ 박지원 > 지금 현재 도움이 되었다, 안 되었다, 이런 것을 따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만약 민간차원에서라도 활발하게 대화가 진전됐다고 하면 개성공단 문제가 조금 더 빨리 풀릴 수도 있었을 건데 이렇게 서로 기싸움을 하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잘 됐기 때문에 모두 승리를 했다, 이렇게 봅니다.

☎ 진행자 > 오늘부터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여기서 북한을 압박하는 공동성명이 나오는 걸 미리 차단하는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이번 북한의 태도변화가 미중 정상회담에 실제 어떤 영향을 줄까요?

☎ 박지원 > 미중 정상회담 자리에서는 북한 핵 문제가 가장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의 핵보유를 가장 반대하는 나라가 중국이고 미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정상이 만난다고 하면 가장 현안으로 북한 핵 문제가 대두될 것이고 특히 북한은 3차 핵실험 이후 세계가 가장 두려워하는 핵기술의 발전이 소형, 경량화, 정밀화하게 됐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물론 강한 압박이 나오겠지만 그 전에 이미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었고 그런 차원에서 일본도 북한과 또 특히 김정은 부위원장의 최룡해 특사가 중국을 방문해서 처음에는 중국이 냉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혼도 내주고 손도 잡아줌으로써 이러한 해결의 순서가 되고 있다 하는 것을 저희들은 예측을 했습니다.

☎ 진행자 > 어제 방문이 여러 제안을 하면서 핵 문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는데요.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지원 > 이건 지금 북한으로서는 핵 문제를 먼저 꺼내려고 하지 않죠. 그렇지만 우리 정부에서도 며칠 전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금까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명박 대통령 때부터 비핵화 3000,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서 먼저 핵폐기를 하라고 하는 조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며칠 전 초입부터, 처음부터 핵을 폐기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함으로써 여운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나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 번 인터뷰를 통해서 이걸 지적했지만 우리나라 언론들에서 이걸 주목하지 않던데요. 그래서 저는 이게 우리 정부에서도 빗장을 열어주기 때문에 북한이 나올 것이다 하는데 저는 지금 이렇게 우리가 남북이 대화를 하고 있고 시작하고 북미 간에 북일 간에 북중 간에 대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를 해서 핵 폐기안을 6자회담 틀 내에서 논의가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서 북한이 바라는 경제제재조치의 해제 및 경제원조, 그리고 나아가서는 북미 간에 수교, 평화협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 진행자 > 우리 정부가 이제 12일 서울에서 회담을 하자,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북한이 당연히 받아들이겠죠?

☎ 박지원 > 그건 북한에서 시간과 장소는 우리 한국에서 결정해라, 이렇게 요구를 했고요. 북한으로서는 사실 개성공단이나 혹은 금강산을 선호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과거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북한이 꺼려했습니다. 왜 그러냐하니까 이산가족 상봉이나 배구선수들, 심지어 어린학생들 합창단 같은 것 내려왔지 않습니까? 그때 내려오면 제가 김용순 비서한테 들은 얘긴데요. 아무래도 서울이 너무나 잘 살기 때문에 북한에 돌아가서 그러한 얘기들을 자기 부모들, 친구들 간에 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 절대 비교를 시켜선 안 되겠다, 그러니까 이산가족 상봉 등 이런 대형행사는 북한 땅에서 하자,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도저히 응할 수 없다, 그래가지고 금강산 이산가족상봉센터가 만들어진 겁니다. 저하고 김용순 간에 합의가 된 거거든요. 그렇지만 장관급 회담은 북한의 장관이나 특수요원들이 몇 사람밖에 내려오지 않으니까 이번에는 서울회담이 북한에서 거부할 명분도 없고 내려오더라도 북한에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개최되리라고 예상합니다.

☎ 진행자 > 그런데 그 회담 같은 경우에는 홈그라운드에서 회담할 때 그런 홈그라운드의 이점, 이런 것도 있습니까? 서울에서 하면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얘기하고 이런 데 도움이 됩니까?

☎ 진행자 > 아무래도 우리가 좀 더 편리하겠죠. 그렇지만 피차간에 우리 한국도 장관, 또 북한도 그런 전문가인 장관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큰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요. 서울에서 개최되면 북한 측 회담대표 북한 장관이 반드시 청와대를 방문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을 할 것 아닙니까? 이때 김정은 부위원장의 메시지를 대통령한테 직접 전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김대중 대통령 국장 때 지금부터 4년 전이 되겠습니다만 북한의 김기남 비서와 지금 혹시 내려 올 수 있다고 오늘 아침 보도를 보면 이름이 거명됐던데요. 김양근 부장 등이 내려 왔거든요. 저하고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내일 돌아갈 것이 아니라 오늘 저녁에 통일부장관을 만나면 반드시 이명박 대통령의 면담을 하고 가라, 그것을 요구해라, 그래가지고 그날 저녁에 좀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을 면담하고 갔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번 서울에 북한 장관급 회담 대표단이 오면 박근혜 대통령이 면담을 해주면 2차 회담으로 우리가 평양을 갔을 때 김정은 부위원장을 우리도 면담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양 정상의 메시지가 주고 간다, 하기 때문에 이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진행자 > 그러면 당국자 회담이 성공적으로 추진이 된 다음 단계에 남북정상회담으로 갈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 박지원 > 저는 그렇게 봅니다. 또 그렇게 이루어져야만이 신뢰관계가 서거든요. 박근혜 대통령께서 주장하는 한반도신뢰프로세스도 그러할 때 오히려 성공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여러 과정을 국무회의도 개최해야 되고 언론도 이렇게 돼야 되지만 북한은 좀 특수한 사회이기 때문에 과정보다는 김정은의 결정이 중요하거든요. 이랬을 때 양국 정상이 만나야만이 제대로 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 또 그렇게 해야만이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우리가 날짜를 12일로 잡은 배경은 뭘까요?

☎ 박지원 > 글쎄요. 나는 뭐 그렇게 구체적으로 왜 12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다고 좀 빨리 서두른 것 아닌가 이렇게만 생각합니다. 또 개성공단을 보더라도 하루만 더 늦어지면 하루 늦어진 만큼 손해 아닙니까? 우리 입주 기업들이 얼마나 피를 말리고 있습니까? 그래서 정부에서도 또 북측에서도 이러한 것들을 감안한 것 아닐까 그렇게 추측합니다.

☎ 진행자 > 실무협의단계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또 금강산 관광 재개에 관한 양측 의견이 어느 정도 조율이 돼야 할 텐데 두 가지 의제에 있어서 어떤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 될까요?

☎ 박지원 > 첫째 금강산 관광 같은 것은 물론 형식적으로 북한에서는 자기들이 사과했다, 신변안전 보장했다 라고 하겠지만 우리 정부로선 북한 정부 당국자가 박왕자씨 피살사건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 신변안전보장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그렇게 북한의 노동자들을 출근시키지 않는 이러한 일이 재발돼선 안 된다 하는 그러한 요구를 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진행자 > 먼저 선행이 되고 그게 선행이 되고 그 다음에 이어지고 그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서 인도주의 문제에 대한 협의에 대해서 북한이 ‘필요하다면’이라는 전제를 뒀습니다. 그건 왜일까요?

☎ 박지원 > 제가 그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특사로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모시고 6.15 정상회담 공식수행원으로 평양에 갔지 않습니까? 그때 양 정상 간에 이산가족 상봉을 합의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가지고도 진척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 해 2000년 8.15 때 제가 우리 한국의 언론사 사장 50여 명과 함께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평양에 갔습니다. 가서 김정일 위원장과 저와 합의한 내용인데요. 그 이산가족 상봉도 우리는 인적자원이 많지만 북한은 굉장히 어렵다고 그랬습니다. 심지어 자강도, 함경도 이런 시골에서 사는 분들을 데려다가 평양에서 3개월 이렇게 교육을 시키더라도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빈곤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그러고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서울에 다녀오면 어떻다 어떻다 말이 나오니까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하자, 이렇게 합의돼 가지고 제2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선 물론 장관급회담에서나 실무회담에서 논의가 되겠지만 어느 정도 우리 한국 정부가 경제적 협력을 해줘야 될 겁니다. 또 북측에서도 그러한 것을 요구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진행자 > 6.15 공동선언, 그 행사를 같이 개최하자, 이거 성사가 되겠습니까?

☎ 박지원 > 이건 반드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취임사에서 6.15 공동선언과 7.4 선언을 인정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특히 이번에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간에 합의된 7.4 남북공동성명까지 포함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박근혜 대통령을 의식한 일이라고 봅니다. 물론 제가 특사를 할 때 6.15 공동선언의 기초는 7.4 남북공동성명에서부터 출발한다 하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7.4 공동성명에 무게를 두지만 지금까지 별 말이 없다가 6.15 정상회담 이후 별 말이 없다가 지금 다시 7.4 남북공동성명 41주년 기념식도 함께 하자 라고 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을 의식한 일이기 때문에 저는 잘 되리라고 봅니다. 꼭 같이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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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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