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몸매만 신경 쓰니 멋없지~ 발바닥이 튼튼해야 건강의 완성”

“여름, 몸매만 신경 쓰니 멋없지~ 발바닥이 튼튼해야 건강의 완성”

기사승인 2013-06-10 11:51:00

[쿠키 건강] #하모(32·여)씨는 일주일 전부터 매일 아침 30분씩 조깅을 시작했다. 부쩍 뜨거워진 날씨에 덜컥 다가올 노출의 계절 여름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조깅은 물론이고 마라톤 대회까지 신청하며 다이어트에 열정을 쏟고 있다. 하지만 하씨의 다이어트를 가로막는 더 큰 고민이 생겼으니 바로 이틀 전부터 발바닥을 콕콕 찌르는 듯한 심상치 않은 통증이다.

어린 시절 가장 무섭고 피하고 싶던 것을 꼽자면 생각만 해도 따끔따끔한 발바닥 체벌이다.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발은 몸의 모든 부위와 연결돼 있어 간지럼도 많이 타고 통증에도 예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은 몸 가장 아래에서 갖은 고생을 겪고 천대받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움직이는 것도 모자라 불편한 신발 착용과 더불어 울퉁불퉁한 길도 헤쳐 나가야 하고 버거운 몸무게까지 감당해야만 한다. 안 그래도 고생하는 발이 가장 견디기 힘든 시즌이 있으니 바로 핫썸머를 앞둔 요즘, 당장 얼마 남지 않은 여름에 군살을 없애려 갖은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다. 하지만 조깅이나 마라톤, 에어로빅 등 발 운동이 주된 다이어트는 발바닥에 무리를 줘 ‘족저근막염’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름철 필수 패션 아이템 샌들 역시 딱딱하고 쿠션이 없어 족저근막염에 불을 지핀다.

◇여름철 갑자기 증가한 운동량, 딱딱한 샌들 착용 족저근막염 불러와= 온갖 고생을 하는 발 중에서도 가장 안쓰러운 부위를 꼽자면 바로 발바닥이다. 신발을 신던, 맨발이던 직접적으로 외부 표면에 부딪히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오래 걷거나 무리한 운동을 한다면 발바닥이 아픈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휴식을 취해도 나아지지 않거나 비정상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우리 발에는 균형을 유지하면서 충격을 흡수하고 발을 움직이는 데 도움을 주는 섬유 띠인 ‘족저근막’이 있다. 이 족저근막에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염증이 생기는 이유로는 평발이거나 선천적으로 발 모양에 이상이 있는 경우를 꼽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마라톤이나 조깅 등 계속적으로 발바닥에 무리를 더해 발병하는 경우가 잦다. 뿐만 아니라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샌들 착용 역시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가중시켜 염증을 발병시키는 요인이 된다. 족저근막염이 발생된 경우에는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갑작스럽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발을 움직이지 않을 때에는 통증이 없다가 운동하거나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시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을 가져온다.

◇자연치유 어려운 발바닥 염증, 스테로이드 주사로 통증은 물론 원인치료 가능해= ‘이러다 말겠지’하고 넘기는 것은 모든 병을 악화시키는 근원이 된다. 특히 족저근막염의 경우에는 발을 쉬어주면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간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더욱 빈번하다. 하지만 한 번 생긴 염증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통증이 완화됐더라도 다시 통증을 느끼기 쉽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발생 주기가 짧아지게 되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발뒤꿈치 뼈 부위의 명확한 통증부위를 찾거나 족저근막의 방향을 따라 통증이 느껴지는 것을 확인하는 신체 검진으로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하다. 초기에 증상을 발견했다면 간단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도 호전 가능하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통증 유발점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것이 좋은 치료법이 된다. 백진우 정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원장은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은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의 염증을 줄여주고 통증물질을 제거해 통증과 원인을 잡아주는 주사치료지만 반복 사용은 족저근막을 오히려 파열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계속적인 전문의의 관찰과 때에 따른 올바른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초음파로 족저근막의 손상된 부위를 찾아내 근막을 회복시키는 프롤로테라피를 시행한다. 이 방법은 반복 사용으로 손상된 족저근막을 회복시키고 강화해 주는 치료법으로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보다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족저근막염 예방]

1. 발바닥을 잡고 몸 안쪽으로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시행한다.

2. 운동 전 후에는 반드시 몸풀기, 마무리 운동을 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3. 족욕으로 발을 이완시키고 마사지를 꾸준히 해준다.

4. 2~3㎝의 굽이 있고 쿠션감이 있는 신발 선택한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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