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종 복합면역요법? 전이·재발암, 말기암 환자에 희소식

5종 복합면역요법? 전이·재발암, 말기암 환자에 희소식

기사승인 2013-06-10 16: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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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암 환자 자신의 몸 속 5가지 면역세포를 동시에 강화해 암을 치료하는 ‘5종 복합면역세포요법’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치료법이 전이·재발했거나 말기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져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일본 세포 치료 분야 권위자인 구라모치 츠네오(구마모토 센신클리닉 원장) 박사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항노화재생의료학회’에서 암 환자 1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5종복합면역세포요법’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도쿄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국비 장학생으로 면역학을 전공한 구라모치 박사는 40여년간 대학병원과 의료기관에 몸 담으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면역세포치료법을 연구한 끝에 5종복합면역세포요법 개발에 성공했다. 이 치료법으로 국제 특허도 받았다.

5종복합면역세포 요법은 암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킬러-T세포’와 NK세포(자연살해세포), 감마델타-T세포, NK-T세포, 수지상세포 등 5종류의 면역세포를 동시에 2∼3주 체외 배양해 그 수를 불린 뒤, 다시 환자의 몸 속에 투여하는 방법이다. 수지상세포는 인체 바이러스 감염이나 암 같은 비정상세포가 생겼을 때 이를 인식해 공격형 면역세포인 T-세포에게 암세포를 파괴하라고 명령한다. NK세포는 암세포 발견즉시 공격을 개시해 암세포를 부숴버린다. NK-T세포, 킬러-T세포, 감마델타-T세포도 강력한 공격력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구라모치 박사는 “한 종류의 면역세포를 활성화 해 그 수를 증가시키것만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반면 여러가지 면역세포들을 배양해 동시에 투입하면 상승 효과로 인해 암세포에 대한 공격력을 강화해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구라모치 박사가 2009년부터 올해 1월까지 이 치료법을 적용한 암 환자 185명(남 85명, 여 100명)의 92%(171명)는 암 덩어리가 크고 인접한 혹은 다른 장기로 전이된 3, 4기 암 환자였다. 암 종류도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위암, 췌장암, 난소암, 담관암, 전립선암, 직장암, 악성림프종, 신장암, 자궁암 등 다양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6회 치료를 1사이클로 하고 종료후 CT, MRI,PET 촬영 등으로 전후 병증의 상태를 체크했다.


치료 결과, 185명 중 23%(43명)에서 암덩어리가 완전히 혹은 일부가 사라졌고 종양 표지자 수치가 떨어져 재발 가능성이 없어졌다. 또 38%(70명)는 암 덩어리 크기는 변화 없었지만 종양 표지자 수치가 떨어져 삶의 질이 개선됐다. 다시말해 치료 유효율이 61%에 달한 셈이다.
반면 21%(39명)에서는 종양의 진행 속도가 늦춰졌고 18%(33명)는 효과가 없었다.

구라모치 박사는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약 15년 동안 3500명의 환자를 치료했는데 단 한 명에게서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을 만큼 안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5종복합면역요법을 개량해 ‘신(新)수지상세포면역요법’을 새로 개발해 암 치료 효과를 더 높이고 있다.
신수지상세포면역요법은 미성숙한 수지상세포를 이용하는 기존 방법에 비해 성숙한 세포로 만든뒤 인공 암 항원을 조합해 더 효과적인 암 공격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5종복합면역요법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해외 환자들도 그의 치료를 받기 위해 일본을 많이 찾고 있다. 우리나라 암 환자들도 한 달에 80명 정도(연간 700∼800명)가 센신클리닉을 방문해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비는 회당 400만원이며 한 사이클(총 6회)에 2400만원이 든다. 국내에선 ㈜SU바이오(www.subio.co.kr)가 센신클리닉의 한국 사무소를 맡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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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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