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지원해 줬는데… 재계, "말리는 시누이 새누리당이 더 미워""

"그렇게 지원해 줬는데… 재계, "말리는 시누이 새누리당이 더 미워""

기사승인 2013-06-17 17: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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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정치권을 상대로 경제민주화 법안들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재계 단체를 중심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을 향한 재계의 심정은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과 유사하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이 경제민주화 입법을 추진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새누리당이 이를 말리는척 하면서 분위기에 편승하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17일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라는 이슈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다”면서 “집권 정당이면 경제정책에 대해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하는데 이 같은 뚜렷한 소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경제민주화를 둘러싸고 새누리당 의원들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의 오락가락 행보는 재계를 포함한 많은 보수 지지층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계 단체들은 6월 임시국회가 반환점을 넘은 상황에서 여야 의원실을 직접 찾아 다니며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했을 경우 발생할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경제민주화 핵심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치권이 기대하는 경제적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재계의 설득 논리다.

재계는 특히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다루는 정무위원회, 통상임금 등 노동관련 이슈가 산적한 환경노동위원회, 법률안을 심사하는 법제사법위원회 등 3대 상임위 소속 국회의원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재계 입장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재계 단체 관계자들을 문전박대하는 의원실도 있고, 설명을 차분히 듣고 토론을 하는 의원실도 있다는 후문이다.

경제단체 관계자들은 민주당 의원들과는 의견이 서로 달라 날선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상대방의 소신과 입장을 이해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을 만나 보면 경제민주화 이슈에 대해 자기 철학도 없고 여론에만 신경쓰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여당 의원들이 야당 의원들보다 정책에 대한 소신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반대도 찬성도 아닌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그때 그때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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