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다습한 장마철, 관절건강 악화시키는 시기… 적당한 운동과 온도, 습도 조절 및 올바른 자세 등으로 관절질환 예방해야
[쿠키 건강] 유난히도 빠른 무더위로 시작된 올 여름이 예년보다 빠른 장마로 더욱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관절염 환자들에게 장마철은 쿡쿡 쑤시는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시기로 무더운 열대야보다 밤새 괴롭히는 모기보다도 무서운 시기라는 사실. 장마철에는 높은 온도와 많은 습도로 평소 잠잠하던 관절의 평형상태를 깨뜨려 압력을 올리고 염증을 증가시켜 질환을 악화시킨다. 또한 관절 주위의 근육까지 긴장시켜 움직임을 방해해 관절염 환자들을 더욱 고생시킨다. 관절염 환자가 아니더라도 평소 관절 건강이 위태롭던 사람 역시 관절염이 발병하기 쉬운 시기다. 푸르른 바다로 훌쩍 떠나고 싶은 바캉스시즌이 다가오기 전 장마철에 관절을 지키는 습관을 통해 건강한 여름을 맞이해보자.
◇덥고 습한 장마철, 운동 거르기 쉬워… 늘어난 몸무게, 무릎에 더욱 부담될 수 있어= 장마철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은 수영이다. 무더운 날씨를 이기기에도 좋고 실내 스포츠로 날씨의 구애도 받지 않는다. 또한 체중의 부담감을 줄이면서 관절의 건강을 도울 수 있는 운동이다. 하지만 허리를 무리하게 꺾어야 하고 무릎을 자주 구부렸다 펴야 하는 접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30~40번씩, 일주일에 3~4회 정도 물 속에서 걷는 동작만 반복해도 도움이 된다.
또한 온 몸의 관절과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맨손체조나 천천히 걷는 산책, 실내 자전거 타기 등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위 아래로 뛰는 등의 격렬한 운동은 피하고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환자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더운 날씨 때문에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던 사람도 게을러지게 마련인데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체중이 늘게 되고 아차 하는 순간 비만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데 이는 관절염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표준체중만 유지해도 관절염 발생률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라면 장마철에도 운동은 반드시 하는 것이 좋다.
◇너무 높아도, 낮아도 해로운 ‘온도’와 ‘습도’, 적정 수위 지켜야 관절에 좋아= “무릎이 쑤시는 것이 비가 오려나?”는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장마철이나 비 오기 전 하는 말로 익숙하다. 장마철 습한 기류로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고 이는 체내의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고 남아있게 돼 관절의 부종과 통증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철 80% 이상 되는 습도는 50% 이내로 낮춰주는 것이 좋은데 이 때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은 환기다. 외출할 때 2~3시간 정도 난방을 하거나 습기를 조절해주는 벤자민, 고무나무 등의 화분을 키우거나 숯을 배치하는 것 등은 습기 조절에 효과적이다. 또한 덥다고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은 관절 통증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는데 차가운 공기는 관절과 주변 근육을 경직시켜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내온도는 섭씨 26~28도로 유지하고 외부와의 온도 차이는 5도가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자세는 관절 건강에 치명적, 바른 자세 유지 및 올바른 생활습관은 필수= 장마철에는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평소보다 자세가 더 흐트러지기도 하고 열대야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가 어려워 바르지 못한 수면 자세를 취하기도 하는 등 여러 면에서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다. 하지만 관절염 환자들에게 잘못된 자세는 통증을 심화시키는 주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평소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등받이에 완전히 밀착시키고 몸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쪼그리거나 엎드리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자면 다리의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다.
또한 슬리퍼, 높은 굽의 샌들을 신기 보다는 운동화 등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적당한 높이의 굽과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관절 건강에 좋다. 뿐만 아니라 시원한 맥주보다는 냉수나 보리차로 여름 갈증을 달래는 것이 좋다. 음주는 관절염의 최대의 적이다.
◇여름 관절 통증엔 ‘이열치열’이 제격, ‘온찜질’과 ‘온욕’으로 통증완화와 혈액순환 도와야=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나도 모르게 서늘한 곳을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관절염 환자라면 무더위 속에서도 이열치열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로 온욕과 온찜질이다. 관절염 환자라면 아무리 더워도 하루에 한 번 정도는 40~42도 온도의 물에서 10~15분간 따뜻한 온욕을 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에 통증 부위를 담그고 있으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고 온욕을 하는 동안 가볍게 통증 부위를 마사지 해주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통증이 좀 심하다 싶으면 통증 부위에 온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온찜질은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켜 진통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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