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헬스 트레이너인 28세 남성 강모씨는 최근 병원 신세를 졌다. 헬스 트레이너답게 누구나 선망하는 11자 복근을 자랑하는 그였지만 얼마 전부터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결국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강씨는 의외로 허리디스크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렇듯 강씨처럼 운동으로 잘 다져진 근육질 몸매를 지닌 사람들 중에서도 허리가 아파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겉으로 보이는 근육은 운동으로 잘 발달됐지만 몸 속 깊숙이 위치한 속근육이 단련되지 않은 탓이다. 속근육은 일반적인 운동으로는 강화되지 않는데 이 속근육이 부실하면 척추를 잘 지지해주지 못해 허리를 삐끗하거나 디스크가 파열되기도 한다.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아 11자 복근에 도전한다면 속근육부터 튼튼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비만 체형이라면 복근 만들기 전 유산소 운동으로 지방부터 줄여야= 배에 선명한 11자 복근은 운동하는 모든 이의 로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1자 복근을 목표로 운동을 할 경우 복근을 키우는 운동만 집중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하다간 복근은커녕 허리 건강을 망치게 될 수 있다. 특히 평소 복근이 단련되지 않은 비만 체형인 사람이 무리하게 복근 운동을 하면 허리 통증을 유발하기 쉽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복근이 약한 사람이 복근운동을 하면 복근 대신 척추를 이용해 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허리에 무리가 간다”며 “갑작스런 운동으로 허리에 부담이 증가하게 되면 허리디스크가 생길 위험도 높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복근을 만들기 위해서는 복근운동을 하기 전 유산소운동으로 뱃살부터 빼야 한다. 복근운동을 열심히 하면 지방이 근육으로 바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근육과 지방의 세포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걷기나 수영 같은 전신 유산소 운동으로 지방을 줄인 뒤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복근 만들기의 정석이다.
마른 체형인 경우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젊은 사람이라면 기본 체력이 뒷받침되고 근육량도 많은 편이라 비교적 다양한 근력운동을 소화할 수 있지만, 평소 운동량이 적다면 허리와 목, 어깨 등을 삐끗할 수 있다. 과거에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거나 허리통증을 경험한 남성 역시 허리디스크가 재발하거나 통증이 심해질 위험이 크다.
◇심부근육 단련하면 척추 안정성 길러주고 허리디스크도 예방 가능해= 꾸준한 운동으로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젊은 남성도 허리디스크를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원인은 척추심부근육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몸 속 깊숙이 위치한 척추심부근육은 척추의 S라인 유지와 견고성에 관여하는 근육으로 디스크 바로 옆에 붙어있어 척추 주변에서 척추뼈를 잡아주고 지지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척추를 보호한다. 겉으로 보이는 식스팩 같은 글로벌근육은 운동으로 강화될 수 있지만 척추안정성과 제어에 도움을 주는 심부근육은 일반적인 운동으로는 단련하기 어렵다.
척추심부근육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글로벌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만 무리해서 하면 척추불안정증이나 허리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기침이나 골프 스윙, 물건 들기 같은 일상적인 움직임에 허리디스크가 파열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먼저 척추 심부근육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단련시킨 후 시작하는 것이 허리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효과도 높일 수 있다.
신명강 고도일병원 초음파심부근육강화센터 센터장은 “몸속 깊숙한 곳에서 척추를 잡아주는 척추심부근육을 강화하면 외부 충격에 의해 디스크가 파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허리 통증도 줄일 수 있다”며 “평소 허리를 자주 삐거나 만성적으로 허리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 심부근육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받고 강화운동법을 교육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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