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감기 후, 내 목소리가 이상해졌다?!” 성대마비 주의

“심한 감기 후, 내 목소리가 이상해졌다?!” 성대마비 주의

기사승인 2013-06-21 0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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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수술, 심한 감기, 바이러스 감염 후 성대마비 나타날 수 있어

[쿠키 건강] 최근 구글 최고경영자인 래리 페이지가 자신의 목소리 이상 증세에 대해 놀라운 고백을 했다. 평소 쉰 목소리를 내던 래리 페이지는 14년 전 심한 감기를 앓은 뒤 왼쪽 성대가 마비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지난 여름 감기에 걸린 후 양쪽 성대가 모두 기능이 일부 정지 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목소리가 작아지고 숨 쉬는 것도 불편해졌으며 2003년에 받은 갑상샘 저하증 진단 역시 성대마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심한 감기를 앓거나 갑상선 수술 등으로 인해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성대마비가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성대마비는 음성치료의 여부에 따라 결과가 현저히 달라질 수 있다. 실제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음성센터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대마비 치료 후 84%는 정상적인 소리를 내지만 16%는 성대 기능이 정상이 돼도 원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한다.

이에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성대마비의 치료는 직접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수술도 필요하지만 치료 이후 올바른 발성습관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음성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성대마비, 신경 마비가 주 원인… 쉰 목소리 나고 사레 증상 잦으면 의심해 봐야= 성대마비란 한쪽, 또는 양쪽 모두에서 성대가 움직이지 않아 숨을 쉬거나 목소리를 낼 때 정상적으로 성대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성대는 숨을 쉴 때는 열리고, 목소리를 낼 때는 양쪽 성대가 모아져 닫힌 상태가 되는데 성대마비는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성대마비는 미주신경과 되돌이신경의 마비가 주원인인데 주로 신경을 누르는 종괴(덩어리)나 목 부분의 종양성 병변, 수술 후 신경 합병증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이나 신경염 등으로 인해 신경이 마비돼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한쪽 성대에만 마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갑상선 수술이나 신경성 질환, 악성 종양 등이 심할 경우 양쪽 모두에 나타나기도 한다.

성대가 마비되면 심하게 쉰 목소리를 내게 되고 조금만 목을 사용해도 금방 피로해지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또한 물 등의 음료를 마실 때 사레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양쪽 성대에 마비 증상이 있을 경우 호흡 곤란을 호소하기도 한다.

◇꾸준한 음성치료가 관건… 장기간 방치시 양쪽 성대에 마비 나타날 수 있어= 성대마비의 치료는 벌어져있는 양쪽 성대 사이의 틈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성대 내에 충전물질을 주사해 성대의 무게와 부피를 늘려주는 성대 내 주입술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수술을 하기 보다는 수술 전, 6개월 이상 꾸준히 음성치료를 통한 성대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성대마비의 음성치료는 성대 닫기, 성대 열기, 호흡조절법 등으로 이뤄진다. 이에 안 원장은 “만약 한쪽 성대에만 마비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별 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원래 목소리를 낼 수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다른 한 쪽의 보상성 성대운동으로 가능한 것”이라 설명했다. 실제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음성센터의 연구결과에서도 성대마비 환자의 21%는 별 다른 치료 없이도 정상적인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안 원장은 “이 때 음성치료를 꾸준히, 제대로만 한다면 완전히 정상적인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고, 발성습관이 좋은 사람이라면 보다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성대마비를 방치한 채 계속해서 무리한 발성을 하는 등 소홀하게 관리를 하면 평생 정상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양쪽 성대의 마비는 단순히 비정상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뿐만 아니라 호흡곤란 등의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성대마비 증상이 있을 땐 하루 빨리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바탕으로 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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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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