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다음 달 방류를 앞두고 가두리 양식장을 나와 바다로 탈출한 남방큰돌고래 ‘삼팔이(D-38)’이의 행방을 고래연구소와 동물자유연대 등이 뒤쫓고 있다.
24일 동물자유연대 등에 따르면 삼팔이는 지난 22일 오전 11시쯤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 임시 가두리의 그물을 빠져나가 성산항 일대를 벗어났다.
삼팔이는 22일 오전 8시쯤 사육사가 돌고래들에게 먹이를 줄 때까지만 해도 가두리 안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가두리 밖에서 해초를 가지고 노는 삼팔이가 목격된 것은 오전 11시다.
원인 파악을 위해 바다로 들어간 연구원들은 가두리 그물망 밑 부분에 30㎝가량의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보아 삼팔이가 이 구멍을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는 제4호 태풍 ‘리피(LEEPI)’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20일 남쪽 먼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파도가 거셌다.
연구원들은 파도와 너울 때문에 가두리 양식장을 감싼 그물 아래가 바다 아래 바위에 계속 걸리면서 마모돼 찢겨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팔이는 가두리를 빠져나간 뒤에도 서너 시간 동안 가두리 근처에서 유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5~6명이 삼팔이를 가두리로 유인했지만 삼팔이는 가까이 다가오지 않고 성산항을 빠져나갔다.
연구원들은 삼팔이가 방류가 예정돼있던 3마리 중에서도 가장 호기심이 많은 놈으로, 늘 새로운 대상에 먼저 접근하는 경향이 강했고 놀이행동에서도 새로운 방식을 가장 먼저 시도하는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제돌이 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와 동물자유연대는 23일 오전 돌고래가 가장 많이 출현하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와 종달리 등을 선박을 이용해 수색하던 중 30~40마리의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발견하고 삼팔이가 이 야생 무리에 합류했는지 등을 확인중이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삼팔이에게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장치를 부착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등지느러미 모양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며 “돌고래 개체의 등지느러미를 사진으로 찍어 미리 찍어둔 삼팔이 등지느러미 사진과 비교해야 하는 작업이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정확한 소요 시간은 알 수 없지만 고래연구소 등과 함께 삼돌이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외국의 사육전문가인 릭 오바리(Ric O'Barry)를 비롯해 국제포경위원회(IWC) 등의 자문을 구해 삼팔이와 돌고래들의 상태를 관찰한 결과 야생성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생존이 힘들 것으로 보이진 않아 큰 걱정은 없다”고 전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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