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지난 5월 우리나라 손보사 최초로 ‘삼성화재 직소차험(三星直銷車險)’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시장의 벽은 높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워낙 로컬 손해보험사의 파워가 강력하고 여전히 삼성화재의 인지도가 낮아 단기간에 실적이 오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삼성화재는 채널·조직 확장 등 당장의 실적 향상 정책보다는 효과적인 회사 이미지 알리기에 집중하는 정책을 세웠다.
먼저 삼성화재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박지성 재단의 친선 축구대회를 공식 후원했다. 박지성 재단(JS파운데이션)은 ‘제3회 삼성화재 아시안 드림컵’ 자선 축구 경기를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축구 경기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박지성과 박지성의 옛 동료인 파트리세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한국 국가대표인 이청용, 기성용, 남태희 등이 출동해 중국의 대표 선수 판쯔이가 이끄는 상하이 올스타팀과 맞대결을 펼쳤다. 특히 축구스타 뿐만 아니라 모 방송 프로그램과 연계해 다수의 한류스타들이 참석, 중국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하프타임 쇼였다. 월드스타 싸이의 깜짝 공연으로 2만여명이 넘는 중국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를 후원한 삼성화재는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이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은 앞으로 이런 행사를 적극 이용해 삼성화재를 중국 전역에 알리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오는 9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화재 월드바둑마스터스’의 타이틀을 ‘삼성화재 직소차험배’로 공식 확정하고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삼성화재 월드바둑마스터스’를 통해 중국 전역에 ‘삼성직소차험’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기회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삼성화재는 이러한 직접적인 중국인 스킨십 정책이 장기적으로 볼 때 더 효과적이고 효율성면에서도 뛰어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장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TV광고를 해야 효과가 있지만 중국 현지 특성상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중국 TV광고시장은 채널수가 워낙 많고 공중파 광고비용도 한국과 비교해 수십배에 달해 수익 대비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에 삼성화재는 중국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은 한류스타, 축구, 바둑 등을 이용한 홍보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성면에서 뛰어나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규모 행사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상하이 근교 농촌 마을과 결연을 맺고 농번기에 직원들이 일손 돕기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실적은 아직 미미 하지만 지속적으로 중국인들과 스킨십을 하다보면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으로 중국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중국 사업을 위해서는 예상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지 특성상 중국 진출 글로벌 금융사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는 데 평균 10년 이상이 걸리고 있다. 이 기간을 어떤 식으로든 버텨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한국 기업들의 경우 일정 기간 동안 수익이 나지 않으면 슬그머니 발을 빼는 경향이 있어 모든 정책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