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포기 발언 눈씻고 봐도 없다” vs “포기보다 더 하다”

“NLL 포기 발언 눈씻고 봐도 없다” vs “포기보다 더 하다”

기사승인 2013-06-25 16:34:01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이 공개된 이후 여야 간에 벌어지고 있는 최대의 쟁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했느냐다.

노 전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NLL 포기’를 언급하지 않아 전체 맥락으로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밖에 없고 상이한 해석이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을 처음 폭로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과 대화록 열람 및 공개를 추진한 같은 당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이 발언 진위 여부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한 터여서 해석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NLL 포기는 눈씻고 봐도 비슷한 말이 없다”면서 “안보군사지도위에 평화 지도를 그려보자는 발언은 아무리 소극적으로 해석해도 서해평화협력지대를 만들려는 설득이었다는 것은 찬찬히 읽어보면 초등학교 1학년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화록) 어디를 봐도 NLL 포기라는 단어가 없어 남재준 국정원장에게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곤혹스런 표정으로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시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도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NLL 포기발언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국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발췌본에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는 발언은 없고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이 평화경제지도로 해결하자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적 합의를 끌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도 CBS 라디오에서 ‘NLL은 바꿔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표현에 대해 “김 위원장이 평화협력지대를 만들어 전쟁의 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바꿔나가자는 의외의 발언을 하니 노 전 대통령도 ‘인식을 같이 한다’ ‘바꿔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 위원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NLL 포기라는 직접적인 표현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이 거기 가서 인감증명 떼 가지고 가서 도장 찍고 와야 포기인가”라며 “그 문맥을 보면 포기보다 더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노 전 대통령은 북한에 가서 영토주권을 북한 정권에게 사실상 상납하는 충격적 발언을 했다”며 ‘NLL 포기’ 발언을 기정사실화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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