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요즘 의료계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내용이다. 일본의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사례가 전해지며 국내에서도 부작용을 겪었다는 네티즌의 글들이 인터넷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자궁경부암 백신은 2종류로 GSK사의 서바릭스와 MSD사의 가다실이 있다. 자궁경부암 발생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이하 HPV)로 종류만 100여 가지에 이른다. 하지만 모든 HPV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편평사마귀, 물사마귀, 곤지름(생식기사마귀)과 같은 난치성 피부질환을 발생시키는 6, 11형 등 저위험군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16, 18, 31, 33형 등 고위험군은 자궁경부암 등으로 연결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논란이 된 자궁경부암 백신 역시 가장 위험성 높은 16, 18형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빨라진 성관계 시기와 개방적인 성문화로 자궁경부암이나 곤지름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대한부인종양학회 조사에서 국내 성인 여성 3명 중 1명이 HPV에 감염됐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전해진 바 있다. 감염자는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HPV 교육이나 홍보는 찾기 힘든 상태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여성에게 필요하다는 소문을 접하고 스스로 병원을 찾는 것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미 HPV에 감염된 경우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백신 역시 치료적인 효과는 밝혀진 것이 없는 상태다. 인체에 감염된 HPV는 면역체계를 통해 제거되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하기 쉽다.
따라서 사마귀나 곤지름이 발생해 HPV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면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관리 및 치료적 도움이 필요하다. 이경엽 보명한의원 한의학박사가 추천하는 생활관리법은 ▲충분한 수면 ▲균형적인 영양섭취 ▲꾸준한 운동 ▲흡연이나 음주 금지 ▲청결한 환경 유지 등이다.
또한 전염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타인과 피부접촉이나 성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박사는 “HPV 감염을 통해 발생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치료적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한방에서는 사마귀나 곤지름 치료를 위해 한약처방, 한방외용제 사용, 침이나 뜸 치료 등을 진행하는데 이는 환자의 면역력 회복과 몸 내부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