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6·25 승전행사에 출연했다가 안마방에 치료 받으러 들른 연예병사들을 두고 군의 관리실태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왜 숙소를 부대가 아닌 모텔로 잡았는지, 군복대신 사복이나 선글라스를 허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후드티는 또 뭔지, 관리하는 간부들은 이런 현실을 과연 몰랐는지에 대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부대에서 재우는 게 맞는데, 그렇지 않았던 게 이번 (연예병사 안마방 출입) 사건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국방부가 인원을 투입해 관리를 한다고 해도 사실상 일대일 마크를 해야 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론 힘들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임 소장은 다른 복무규정 위반도 지적했다. 그는 “군인은 사복을 입어선 안 된다. 근무 중에는 전투복을 입어야 된다”면서 “연예병사들은 고급 선글라스, 명품들, 옷도 사복으로 입고 다니니까 그것 또한 군인복무규율 위반이긴 하다”라고 했다.
임 소장은 “그런 것들이 사실 관행상 국방부에서 다 눈감아준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마시술소 가는 거야 본인들이 책임져야 하겠지만, 국방홍보원 해명이 치료받으러 갔다, 30분 동안. 이렇게 얘기하는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임 소장은 하지만 연예병사 제도 폐지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병들의 문화적 권리는 어디서 충족하느냐”라며 “폐지는 상당 부분 국군 장병들의 문화적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혜를 받는 연예병사라도 있어야 악기 연주라도 들을 수 있는 대한민국 국군부대 장병들의 처참한 문화적 현실을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