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노년층 관절 건강 ‘비상’

무더운 여름철, 노년층 관절 건강 ‘비상’

기사승인 2013-06-28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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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기온, 여름철 낙상사고 등 관절 건강 위협

[쿠키 건강] 최근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기온이 급격히 증가하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이렇게 때 이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여름철 노년층의 건강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노년층은 잠깐 방심한 사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져 큰 부상을 입게 된다. 특히 땡볕 무더위 속 발생하는 다양한 질병 및 사고는 노년층의 관절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여름철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에 의한 관절 통증, 여름철 낙상사고로 인한 관절 부상 등이 증가하는 시기”라며 “관절에 적은 통증이 느껴지더라도 바로 병원을 찾아 조기에 치료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높은 온도와 습도는 관절 통증 유발= 폭염과 잦은 비로 인해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노년층의 관절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온도와 기압, 습도변화 등에 민감한 관절은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은 경우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내부가 팽창하고 신경을 자극하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또 더위를 잊기 위해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찬바람을 장시간 쐴 경우 관절 주위의 근육이 긴장하고 관절액이 굳어져 뼈끼리 마찰을 더욱 자극하면서 역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날씨 변화에 의한 관절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가벼운 스트레칭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는 체조 등을 습관화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인 수영이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송 원장은 “관절에 통증을 느낄 때는 이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초기에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으로 치유해야 더 큰 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더 늦어지기 전에 인공관절수술로 치료하면 매년 여름철 겪는 관절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관절 부상 증가= 여름철에는 열피로에 의한 어지럼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위를 먹는 증상’인 열피로는 고온에 장시간 노출됐거나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발생하게 된다.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열피로가 특히 노년층에게 위험한 것은 기립성 저혈압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났을 때 갑자기 심장과 뇌로 하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증상이다. 이 때 노년층의 경우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해 낙상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송 원장은 “열피로에 의한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 등으로 낙상사고가 발생할 경우 무릎이나 고관절, 손목 등에 심각한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여름철 습관적인 어지럼증은 관절부상에 심각한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빗길 및 욕실 미끄럼 사고는 고관절 위협= 어지럼증이나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낙상사고뿐만 아니라 여름철 빗길 보행 시, 혹은 욕실 샤워 시 발생하는 미끄럼 사고 또한 노년층 관절건강에 큰 위협요소로 작용한다. 평형감각이 약한 노년층의 경우 빗길이나 욕실에서 미끄러져 골절상을 입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노화로 인해 뼈가 약한 노년층은 미끄럼 사고로 고관절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사전에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등 위험상황을 최소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관절 부상이 심각할 경우에는 골고정술이나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통증 악화의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기존 수술법은 회복이 느려 수술 후 2주 이상 침상에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고 6주 이상 탈구 예방을 위한 자세 제한이 필요하기 때문에 체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올 수 있는 내과적 합병증과 수술부위 유착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존 수술 절개 부위를 20㎝ 이상에서 8~10㎝로 최소화해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로 각광받고 있다.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은 불필요한 근육, 인대 손상을 줄여 수술 후 통증을 최소화하고 고관절 탈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외회전근을 보존함으로써 가장 큰 부작용으로 지적됐던 탈구율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한 근육과 인대가 손상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재활과 회복이 가능하다. 수술 당일 4시간 후 첫 보행이 가능하며 수술 후 회복기간 동안 앉아 있거나 화장실 이용 등 자세의 제약이 없어 빠른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송 원장은 “요즘과 같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체력이 약한 노년층의 관절 부상 환자가 특히 많다”면서 “무리하게 야외로 나가는 것보다는 평소 실내에서 꾸준히 가벼운 운동을 즐기며 관절 주변 근육들을 튼튼히 해 관절 부상과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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