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 등은 30일 “이동환이 대회 3라운드 12번 홀에서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장면이 CBS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아마 갤러리 중 누군가가 이동환이 스윙할 때 시끄럽게 했거나 그의 샷을 비웃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추측도 덧붙였다.
이동환은 12번 홀에서 시도한 2번째 샷이 그린을 넘긴 후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욕설을 했다. 결국 이동환은 이 홀에서 한 타를 잃었다.
PGA 투어 선수인 제이슨 더프너는 트위터에 “이동환···노, 노, 노 ···오늘 그러면 안 되지”라는 글을 남겼다. 이동환은 미국 골프채널의 제이슨 소벨 기자를 통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실망스러워서 그랬을 뿐 누구를 향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일자 이동환은 소속사를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오늘 갤러리와 아무런 문제가 될 일이 없었다”면서 “두 번째 샷을 날리고 나서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날아가는 공의 방향에 대고 화를 푼다는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또 “미국 문화에서 그런 행위가 이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신중하지 못했던 행동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환은 지난해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해 올 시즌 신인으로 투어에 참가중이다. 전날 2라운드까지 공동 3위를 달리며 우승 경쟁을 벌이던 중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