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주부 김은숙(53)씨는 살림에 필요한 대부분 물건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고 있다. 처음에는 쌀, 생수 등 직접 들기 무거운 것만 인터넷으로 주문했지만 얼마 전부터 고기, 생선류도 직접 시장보러 나가지 않고 집에서 받고 있다. 김씨는 “같은 제품을 오프라인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상품을 들고 오는 번거로움도 없어 온라인 쇼핑몰 애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30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10~30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온라인 쇼핑에서 50대 이상의 ‘신중년층’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에 익숙치 않거나 오픈마켓, 소셜커머스와 같은 온라인 유통채널을 신뢰하지 않았던 세대가 인터넷 쇼핑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온라인 마켓에서 50대 이상의 구매 비중과 결제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G마켓에서 50대 이상 고객의 평균 구매금액은 2011년 액수를 100으로 잡았을 때 올해 105로 증가하는 추세다. 옥션에서도 50대 이상 구매 비율은 지난해 15.5%에서 올해 이달까지 17.1%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11번가의 경우 50대 이상의 결제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올해 45% 상승했다.
중년층 이상에게 온라인마켓보다 더 생소한 소셜커머스 역시 신중년층의 이용이 늘고 있다. 쿠팡에서 지난달 기준 50대 이상 고객의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또 이들의 평균 구매액은 20대 고객 평균 구매액 보다 약 6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켓몬스터에서는 50대 이상의 평균 구매액이 12만7432원으로 나타나 20대 8만3193원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50대 이상 중년층은 건강식품이나 안마의자 등을 구매할 것이라는 편견도 깨졌다. 각 업체별로 50대 이상이 주로 구매하는 제품들을 분석한 결과 식품, 의류, 화장품 등을 비롯해 침구 등 인테리어용품, 노트북 등 디지털 제품과 레저용품, 외식할인권까지 다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가격비교를 통해 최상의 쇼핑 혜택을 누리는 스마트한 쇼퍼(Shopper)가 증가하고 있다”며 “디지털기기에 익숙해짐과 더불어 ‘나’를 위한 소비 성향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