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 산토스 주니어(21·FC 바르셀로나)와 ‘득점기계’ 차베스 프레드(30·플루미넨세 FC). ‘삼바축구’의 투톱은 막강했다. 둘은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예선과 토너먼트 5경기에서 9골을 합작했다. 특히 세계 최강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네이마르는 1골을, 프레드는 2골을 터뜨려 브라질의 3대 0 완승을 이끌었다. 브라질은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우승의 꿈에 한껏 부풀어 있다.
◇‘삼바축구’의 막강 투톱=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스페인의 결승전. 프레드는 전반 2분, 후반 2분에 골을 터뜨렸고, 네이마르는 전반 44분에 한 골을 보탰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4골, 2도움을 기록한 네이마르는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차지했다. 네이마르는 지난달 초 이적료 5700만 유로(약 847원), 연봉 700만 유로(약 104억원)에 브라질 산투스에서 스페인의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그러자 기량에 비해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자존심이 상한 네이마르는 각 대륙 챔피언이 모인 ‘미니 월드컵’에서 놀라운 개인기와 골 결정력을 발휘해 일거에 ‘거품론’을 날려 버렸다.
프레드는 5경기에서 5골을 몰아쳐 브라질 사상 가장 약한 9번이라는 세간의 평을 일축했다. 일본, 멕시코와의 조별예선에서 침묵했던 프레드는 이탈리아와의 조별예선 최종전부터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전 그리고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모두 득점했다. 프레드는 1m85의 장신으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몸싸움에도 강하다. 또 위치선정이 탁월한 데다 슈팅 타이밍도 좋아 브라질의 해결사로 통한다.
◇스콜라리 감독 “어게인 2002”=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전승으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5경기에서 브라질이 뽑아낸 골은 무려 14골. 한층 업그레이드된 브라질의 공격력은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의 작품이다.
스콜라리 감독은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낸 2002년 한·일 월드컵이후 11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2006년 포르투갈 대표팀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의 분뇨드코르 등을 지휘하던 스콜라리 감독은 브라질 축구가 위기에 빠지자 다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한·일 월드컵 당시 스콜라리 감독은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지뉴로 이어진 ‘삼각편대’를 앞세워 통산 5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네이마르-프레드-헐크(27·제니트)로 이어지는 ‘신형 삼각편대’를 앞세워 유럽 강호들을 연파했다. 통산 4번째 컨페더레이션스컵 정상에 오른 브라질이 여세를 몰아 내년 월드컵에서도 선전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탈리아는 우루과이와의 대회 3~4위전에서 2대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대 2로 이겨 3위에 올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