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계·전자기업 “공단설비 국내외로 이전”

개성공단 기계·전자기업 “공단설비 국내외로 이전”

기사승인 2013-07-03 16: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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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기계·전자기업들을 시작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철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소재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총회에서 정부가 공단 폐쇄 여부를 빨리 결정해주지 않으면 설비를 국내외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긴급대책회의에서 기계전자 비대위는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우리 기업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며 “빈사상태의 기업 회생과 바이어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폐쇄든 가동이든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결정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개성공단 설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며 “북한 당국은 즉시 군 통신 연결과 설비 이전에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우리 정부에도 “설비 이전에 필요한 조치를 해주고 국내외 이전에 대한 제반 지원책을 강구해 주길 바란다”고 강하게 요청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중 기계·전자부품 업체는 46곳이다. 기계·전자부품 업체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장마철 습기에 취약한 고가의 기계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빠른 시일 안에 장비를 유지보수하지 않으면 재가동이 어렵다”며 지난달부터 정부에 기계설비 인력의 방북 허가를 요구해왔다.

기계·전자 부품 업체들이 철수 의지를 나타내면서 다른 기업들도 잇따라 철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가동 중단 상태가 길어지면서 피해액이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기업들은 이미 통일부에 피해액 1조566억원을 신고한 상태다. 지난달 기준 입주기업의 68%는 정부에 경협보험금 지급을 신청했다. 경협보험을 받으면 공단 내 자산의 소유권을 정부에 넘기게 되는 것으로 사실상 재가동을 포기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 추진 비대위 한재권 위원장은 “개성공단 잠정 폐쇄가 석 달이 돼가는데 기업에 지원된 금액은 695억원에 불과하다”며 “입주 기업의 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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