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그간 ‘여배우 기근’ 현상을 겪었던 한국 영화가 올 하반기 ‘여배우 전성시대’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극장가는 남자 배우들이 전성기를 이뤘다. ‘7번방의 선물’ 류승룡, ‘베를린’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신세계’ 이정재 황정민 최민식 박성웅, ‘전설의 주먹’ 황정민 유준상 정웅인 윤제문 등 유난히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여배우를 꼽자면 ‘베를린’ 전지현과 ‘연애의 온도’ 김민희 외에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
이처럼 여배우 기근 현상에 시달리던 충무로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더 웹툰: 예고살인’의 이시영을 시작으로 ‘감시자들’의 한효주, ‘감기’의 수애까지 여배우들이 스크린 점령에 나서고 있는 것.
더욱이 이들은 로맨스나 멜로 영화가 아닌, 몸을 아끼지 않는 과감한 액션을 선보이며 강렬한 모습을 어필하고 있다.
이시영은 지난달 27일에 개봉한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웹툰을 그리는 웹툰 작가 강지윤으로 분해 차갑고 서늘한 매력을 뽐냈다. 주로 로맨틱코미디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이번 작품에서 두려움에 떠는 광기어린 모습을 담아내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또 카체이싱, 몸싸움 등 자연스러운 액션연기를 펼쳐 호평받고 있다.
청순하고 가녀린 이미지의 배우 한효주는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감시자들’에서 경찰대 출신 감시반 신참 하윤주로 등장한다. ‘오직그대만’ ‘광해’ ‘반창꼬’ 등을 통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프로페셔널한 관찰력을 가진 감시반원으로 분해 절도 있는 액션과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연기를 선보인다.
단아한 매력의 수애는 오는 8월 재난 영화 ‘감기’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아테나: 전쟁의 여신’ ‘야왕’ 등의 드라마를 통해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의사이자 싱글맘 김인해로 등장해 극을 이끈다. 치명적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물로 액션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여성미를 벗고 더욱 강렬해져 돌아온 여배우들이 올여름 극장가를 장악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