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김종신 전사장 체포,권력형 비리로 번지나…檢,"캘수록 고구마줄기""

"한수원 김종신 전사장 체포,권력형 비리로 번지나…檢,"캘수록 고구마줄기""

기사승인 2013-07-05 2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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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검찰이 한국수력원자력㈜ 전 사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원전비리 수사가 한수원 전·현직 고위층까지 확대되면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한수원 핵심 인사들의 광범위한 비리 커넥션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지난 4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에서 김종신(67) 전 한수원 사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또 김 전 사장의 성동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파일과 이메일 및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의 구체적 혐의사실을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한수원 거래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라면서 “현재까지는 원전부품 관련된 그의 비리가 확인된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수원에 대한 금품로비는 수사할수록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나온다”며 “어디까지 파야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모 원전설비 업체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단서를 잡고 최근 해당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과 업체 대표 소환조사를 통해 관련 증거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단 김 전 사장에 대해 JS전선이 2008년부터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한 제어 케이블 등의 시험성적서 위조에 대해 묵인이나 지시가 있었는지 추궁하고 있다.

2007년 4월 한수원 사장에 취임한 김 전 사장은 2010년 4월 연임에 성공, 지난해 5월까지 5년간 재직했다. 그의 재직기간 제어 케이블 등 원전 안전과 직결되는 주요 부품의 시험 성적서가 대량 위조되고, 불량 부품이 원전에 무더기로 납품돼 원전 고장과 발전정지 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원전 부품 관련 비리가 2008년 이명박정부 출범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진행됐는데도 김 전 사장이
한수원 사상 처음 연임하자 당시 ‘정부 실세의 든든한 뒷받침이 작용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따라서 수사가 진전돼 또 다른 수뢰 행위가 불거질 경우 이번 사건이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상황이다.

검찰은 전·현직 한수원 임직원을 상대로 한 원전부품 납품업체들의 로비 정황도 확인,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는 구속된 부장급 임원과 팀장급 직원들이 받은 금품 일부분이 조직서열을 따라 상납됐을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당초 한수원은 지난 5월 28일 원전부품 시험 성적서 위조와 관련해 JS전선 및 검증업체 새한티이피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사문서위조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납품업체들이 한수원 임직원들을 상대로 전방위 금품로비를 벌인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오히려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부산=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김용백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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