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가 알려지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갖가지 음모론이 쏟아졌다. ‘7월 7일이라서 보잉777 여객기 사고가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정부가 ‘국정원 사건’을 덮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조작했다는 황당한 주장도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7일 ‘보잉777기가 오늘 7월 7일 사고 남. 북한 테러와 연관 있을 듯’이란 글을 올렸다. 다른 이용자는 이 항공기에 한국인 77명 탑승했다는 사고 발생 초기 언론 보도를 링크시키며 ‘한국인이 77명 탑승한 7년째 운항 중인 보잉 777’이라고 적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하루 종일 ‘세븐의 저주’란 음모론이 나돌았다. 한 네티즌은 ‘(사고가 발생한) OZ214편의 2+1+4=7이고, 중국과 일본 국적인 승객이 142명인데 각 숫자를 더하면 1+4+2=7이다. 미국인 승객은 61명인데 이 역시 6+1=7이다. 우연의 일치라기엔 너무 섬뜩한 메시지’라고 했다.
이번 사고가 숫자 ‘7’과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잇따르자 사고와 관련 없는 황당한 글들도 올라왔다.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류현진(26) 선수가 보잉777 착륙사고를 애도하는 사진이 담긴 기사에는 ‘류현진이 7회까지 던져 7승을 거둔 다음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사고가 났다’는 댓글이 달렸다. 류현진은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일곱 번째 승리를 거뒀다.
‘7’에 관한 글 못지않게 많은 말이 오간 건 국정원 관련 음모론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국정원 덮으려고 아시아나도 떨어뜨렸다’고 글을 올렸고, 다른 이용자는 ‘새누리당은 좋겠다.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가 NLL과 국정원 사건 제대로 덮어주네. 혹시 새누리당 니들이?’라고 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SNS에 올라오는 황당한 음모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포털 게시판에 ‘이번 사고를 과거 KAL기 추락사고와 연관짓는 건 대체 무슨 의도냐’며 ‘무책임한 음모론 때문에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이 잊혀질 수 있다’고 적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