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방송] 아기천사 해나가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해 해부될 예정이다.
해나 어머니 이영미 씨는 9일 오전 MBC ‘휴먼다큐 사랑’ 시청자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려 그간 해나가 받아온 수술 과정과 경과, 시청자와 제작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이 씨는 “정말 많은 걱정과 격려와 위로를 보내주시고 해나와 함께 울고 웃고 해주신 많은 분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씨는 “해나가 (미국에서) 줄기세포 기도 이식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잘 견뎌줘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던 중 식도와 기도가 붙어 다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중 심장이 멈춰 기계를 장착해 숨을 쉬게 했고, 뇌에 고인 피로 혈전이 생겨 혈전 제거 수술도 두 차례 받았다”며 수술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수술 후 의식 없이 누워있는 해나 답지 않은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입에 튜브를 물고 방긋방긋 웃던 해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수술을 받지 말걸 하는 후회도 들었는데 그건 잠깐이었다. 입에 있는 튜브를 떼고 코로 숨도 쉬어보고 입으로 물도 마셔보고 사탕도 먹어보고 비록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해나가 그런 걸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후회는 없다”면서 “해나가 선물해준 인공기도를 의료진들이 연구해서 좋은 결과물을 얻어 해나와 비슷한 질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맘으로 해부해서 연구해 달라고 했다. 해나 또한 바라는 일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이 씨는 “(추모 특집이)방송되기 전날 피디님으로부터 추모방송 관련 연락을 받았다. 저와 해나 아빠는 정말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방송을 허락해 주었다”면서 “다큐멘터리를 찍는 6개월여의 시간 동안 그리고 방송이 나간 후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제작진분들은 우리 가족에게 큰 힘이 되어주시고 위안이 됐다. 특히 유해진 피디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한편, 특별 편성으로 마련된 지난 8일 방송에서는 선천성 기도 무형성증으로 태어난 해나의 모습이 다시 그려졌다. 해나는 기도가 한쪽 폐와 연결되지 않아 튜브 없이는 숨을 쉴 수 없는 상태로 태어났지만 ‘기적적으로’ 생명을 유지했고, 지난 4월 줄기세포 인공 기도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그러나 해나는 지난달 호흡 곤란으로 응급처치를 받았고 이후 심장이 멎어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뇌에 피가 고여 혈전 제거 수술을 하였으나 이번 달 4일 결국 눈을 감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