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방치하면 피부 괴사 부를 수도”

“‘하지정맥류’ 방치하면 피부 괴사 부를 수도”

기사승인 2013-07-10 09: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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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백화점 입구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는 이모(32)씨는 직업 특성상 하이힐을 신은 채 장시간 오래 서있어야 한다. 퇴근 때만 되면 발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붓고 저리기 일쑤였지만 직업병이려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하지만 최근 갑자기 다리 뒤 쪽에 울퉁불퉁 튀어나온 혈관을 보고 병원을 찾았다. 이씨가 진단받은 병은 ‘하지정맥류’였다.

이씨처럼 장시간 오래 서서 일하는 여성들은 다리가 붓고 저리며 다리에 핏줄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앉아서 업무를 볼 수밖에 없는 텔레마케터와 같이 서서 일하는 직업군이 아닌 여성들에게서도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나이 든 여성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킬힐이 유행하면서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힐은 여성의 각선미를 살려주는 데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자주 신게 되면 무게 중심이 발의 앞쪽으로 쏠리면서 과도하게 근육을 사용하게 돼 종아리 모양을 오히려 망칠 수가 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다 보면 흔히 종아리 부위의 근육을 일컫는 ‘종아리 알’이 굵어지게 되는 등 미용상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심한 경우엔 종아리 근육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게 돼 부종이나 하체비만, 하지정맥류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는 성인의 3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다리에 있는 정맥의 피가 심장 쪽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정맥판막이 망가져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역류, 압력에 의해 혈관이 늘어나면서 피부 표면으로 드러나는 것이 하지정맥류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를 미용적인 부분으로만 인식,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함으로써 정맥염이나 피부 괴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얻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자세로 눕거나 앉아서 다리를 하늘 위로 높게 드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이는 다리 쪽으로 몰린 혈압을 낮춰 줘 증상을 예방하거나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할 경우에는 압박 스타킹 착용과 약물강화 요법 또는 정맥 내 레이저 요법과 고주파정맥폐쇄술 등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하지정맥류라고 의심될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승만 구로튼튼병원 정맥류센터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단순한 부종 혹은 통증에서 그치지 않고 혈관이 피부 밖으로 부풀어 올라 심할 경우 정맥염이나 피부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다리 저림이 잦고 조금만 운동을 해도 통증, 부종으로 고생하거나 혈관이 외부로 튀어나올 정도로 하지정맥류가 심하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하루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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