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경기도 용인에서 발생한 토막살인 사건에 온국민이 경악했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오원춘 사건’ 보다 끔찍한 수법으로 10대가 범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는 하루종일 충격파가 이어졌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평소 알고 지내던 17세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 등)로 심모(19)씨를 10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심씨는 지난 8일 오후 9시쯤 용인의 한 모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17)양을 불러 성폭행하려다 거부하자 김양을 살해한 혐의다.
경찰이 밝힌 심씨의 이후 행각은 도저히 10대가 저질렀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고 엽기적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편의점에서 사온 공업용 흉기로 김양의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를 변기에 흘려보내고 일부는 김장용 비닐봉투에 담아 집 안 장롱에 넣었다. 심씨는 범행을 하면서 술이나 마약을 전혀 하지 않은 맨정신 상태였다.
심씨는 그러나 9일 오후 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김양 부모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10일 0시30분 자수했다. 모텔에 설치된 CCTV에 심씨와 김양의 모습이 확인됐다.
사건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곧바로 오원춘 사건을 떠올리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무엇보다 40대 중국동포 오원춘이 자신의 거주지에서 술에 취해 범행한 반면 심씨는 10대인데다 모텔에서 맨 정신에 범행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터넷에는 “중국인이나 중국동포 무섭다고 할 때가 아니야. 이제 한국인이 한국인 장기매매하는 날만 남았네”(kims0000)라거나 “오원춘이 사형 당했다면 이런 모방범죄가 안 일어났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erwi0000)라는 의견이 잇따랐다. 솜방망이 처벌이 모방범죄를 불러온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반응이었다.
이밖에도 “어설프게 형 때리면 피해자 또 나올 확률 100프로”라며 강력한 처벌을 주문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한편 인터넷에는 이번 사건의 범인의 이름과 학교이름 등이 유출됐다며 관련 정보를 담은 글이 나돌았으나 국민일보 쿠키뉴스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황인호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