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착용한‘사이보그 노인(?)’ 늘어난다

인공관절 착용한‘사이보그 노인(?)’ 늘어난다

기사승인 2013-07-11 12:26:01


[쿠키 건강] 인공관절에 대한 노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2009년 4만7683건에서 2010년 5만3334건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60~70대 연령이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서도 인공관절수술을 시행 중인 전국병원 수도 ▲2008년 107곳 ▲2009년 134곳 ▲2010년 161곳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러한 추세를 볼 때 매년 10%씩 인공관절수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왜 일까. 우선 신소재 인공관절의 개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즘 개발되는 인공관절은 내열성과 내부식성이 뛰어난 지르코늄(zirconium)이라는 합성물질로 환자들의 신뢰를 높이는데 크게 작용했다. 이 신소재 인공관절은 무릎이 130도 이상 구부러지는 고굴곡형으로 좌식생활의 부담을 줄여줬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체격조건, 상태, 성별 등을 고려한 맞춤형으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인공관절 수술경험이 많은 병원들이 증가했다는 데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김상훈 부천하이병원 원장은 “관절에 하중이 가해지는 축을 맞추고, 인공관절을 삽입하고, 골시멘트의 두께를 조절하고, 관절의 좌우 인대의 균형을 조절하는 능력은 풍부한 임상경험에서 비롯된다. 수술병원을 선택하기 앞서 해당 병원과 집도의의 수술경험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들이 전해지면서 인공관절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믿음을 두텁게 하고 있다. 특히 가수 김경호는 얼마 전 공중파 방송에 출연, 희귀병인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혈류장애로 고관절 부위가 썩는 병)’으로 한동안 힘겨운 삶을 살다가 인공관절수술을 받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힘겨운 고백을 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훔치기도 했다. 김경호는 또한 서바이벌 형식으로 댄스스포츠 대결을 펼치는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승을 하는 등 고관절에 인공관절을 삽입했다는 사실을 전혀 짐작하지 못할 정도로 건재함을 보였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은 허벅지 안쪽과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을 때 사타구니에 통증이 생기는 고관절 질환으로 10만 명 당 1명꼴로 발생하는 난치병이다. 술과 스테로이드 남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외상으로 인한 대퇴골두 골절도 혈관 손상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 초기 환자들의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한 비수술적인 요법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 반면 괴사가 심각하게 진행되면 사실 인공관절 수술밖에 답이 없다. 김경호를 비롯해 배우 박시연·이의정·이영하, 야구선수 김재현 등이 이 병을 앓았다.

한편 인공관절 수술은 잘 받는 것만큼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체중관리는 최우선이다. 김상훈 원장은 “인공관절 재수술을 받은 상당수가 비만과 연관이 많다. 실제 무릎은 평소 체중을 지지하기 때문에 몸무게가 1㎏만 늘어도 관절에만 3~4㎏로의 하중이 집중된다. 체중을 잘 관리해야 인공관절의 최대수명(15~20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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