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울산의 현대중공업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외부로는 원전비리에 연루돼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고, 내부적으로는 올해 노사간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18년 무파업 행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검찰이 한국수력원자력 간부의 집에서 발견된 뭉칫돈의 일부가 현대중공업에서 건네졌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10일 중공업 본사를 압수 수색하고 전·현직 임직원 5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원전 부품과 설비의 입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억 원의 금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자체적으로 진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부정이 드러나면 사규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기업은 적지 않은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됐다. 특히 해외사업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해외 수주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사측의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회사가 새로운 안을 내놓을 때까지 당분간 협상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불황으로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대다수의 조선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어 회사가 노조를 만족시킬 만한 인상안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