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한밤중 폭우로 서울 봉천동 연립주택의 지붕이 무너졌다. 집주인은 붕괴 직전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12일 오후 11시10분쯤 서울 봉천동 김모(64·여)씨의 2층 연립주택에서 지붕이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됐다. 사고 당시 김씨는 2층 안방에 있다 건물이 조금씩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거실로 나왔고 곧바로 안방 쪽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지붕 전체가 내려앉지는 않아 인명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씨는 한동안 집 안에 갇혔고 연락을 받은 아들 조모(39)씨가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구조대는 김씨를 포함, 1층의 세입자 세 가구 등 8명을 긴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시켰다.
조씨는 “이틀 전쯤 지붕에서 물이 새어나와 구청에 보수요청을 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20년가량 된 낙후 건물이라 시에서 진행하는 노후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신청을 했지만 이 일대가 10년째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선정되지 못했다. 개인 비용을 들여 보수하고 싶어도 재개발로 철거될 수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보수요청을 받은 뒤 지붕에 천막을 쳤다”며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