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본격적인 무더위에 앞서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무더울 것이라는 일기예보와 함께 계속되는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아찔한 핫팬츠가 유행하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있지만 그 중 요가는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웰빙 다이어트 법이다. 무리하게 힘들여 하지 않아도 되고 몸을 유연하게 해주는 동시에 몸매도 잡아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가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개인의 운동능력과 건강상태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동작을 따라 하다가는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와 자세 교정 효과 뛰어나= 인도에서 출발한 요가는 본래 해탈을 위한 수련이다. 요가는 단전을 통한 깊은 호흡과 정확한 동작으로 몸의 균형미를 가꿔준다. 특히 최근에는 요가 발생지인 인도의 환경을 그대로 옮겨 높은 전용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핫요가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뜨거운 환경에서 근육이 잘 이완되기 때문에 몸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며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가벼운 요통이 있는 환자도 다양한 동작을 적절하게 시행하면 통증도 완화되고 탄력도 좋아진다. 게다가 요가는 다른 운동과 달리 상대방과 경쟁하지 않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편이다.
무릎을 꿇고 앉아서 상체를 앞으로 숙인 뒤 엉덩이를 들어 척추를 위 아래로 움직이는 고양이자세나 엎드린 채 오른쪽 다리와 왼쪽 다리를 번갈아 들어 올리는 메뚜기자세는 허리근육 강화에 특히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근육운동과 호흡운동은 장의 연동운동을 증진시켜 소화력을 촉진시키고 변비도 예방해준다. 또한 내장기관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지방 연소 효과에도 탁월하다. 배변활동이 원활해지면 여러 질병을 예방할 뿐 아니라 상쾌함과 개운함을 주고 성공적인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이처럼 요가는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풀어줄 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주고 다양한 동작을 구사하도록 해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때문에 심신의 안정과 더불어 다이어트 효과까지 볼 수 있는 것이다.
◇무리한 자세 따라 하기, 허리와 어깨에 ‘독(毒)’ 될 수 있어= 요가로 인한 부상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위해 무리하게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척추와 어깨, 관절 등이 좋지 않은 경우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모른 채 무작정 동작을 따라 하면 오히려 병이 악화될 수 있다.
요가에는 기본적으로 전굴(앞으로 숙이기)과 후굴(뒤로 젖히기) 자세가 있는데 이중 척추나 다리 등을 뒤로 젖히는 후굴 자세는 평상시 익숙한 자세가 아니기 때문에 부상 우려가 높다. 후굴 자세를 하기 위해서는 평소 허리 뒤쪽 근육을 잘 단련시킨 후 시행해야 하는데 무리하게 시도하면 척추 후관절증 및 염좌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즉 가벼운 요통에는 도움이 되지만 심한 요통이 있는 경우에는 허리를 뒤로 많이 휘는 무리한 자세는 좋지 않다.
전인호 강동 튼튼병원 척추센터 부병원장은 “만약 운동 중에라도 허리에 통증을 느낀다면 중단해야 한다. 특히 50대 이상은 척추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무리하게 허리를 뒤로 펴다가는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중년이라면 어깨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요가 후 어깨 통증으로 내원하는 사람 중에는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충돌증후군이란 운동 시 어깨 관절을 이루는 뼈들 사이에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부딪치고 끼면서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일상생활 및 각종 운동 시 사용빈도가 높은 어깨와 손목, 발목, 엉덩이 관절 부위에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어깨와 발목 관절 부위에 자주 일어난다.
문제는 40∼50대 연령층이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파열이 있어도 어깨 관절이 굳는 오십견과 혼동하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작정 운동만 열심히 하면 낫는다는 생각에 증상을 악화시키기 쉽다.
기본적으로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파열도 운동치료가 중요한 치료방법 중 하나지만 통증이 급성으로 악화되는 시기엔 가급적 팔 운동을 삼가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치료가 중요하다.
안태선 강동 튼튼병원 관절센터 부병원장은 “운동 후 통증이 생겼을 때 그동안의 운동량이 적었다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운동량을 늘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깨충돌증후군을 더욱 악화시켜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문 강사의 지도아래 10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몸을 푼 후 좀더 강도 있고 어려운 동작을 해야 한다. 이런 동작을 20분 정도했다면 10분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해 주는 것이 좋다. 동작 중간중간 마다 적절한 명상과 호흡을 병행하고 체력에 문제가 있거나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
안태선 부병원장은 “자신의 몸 상태와 운동 취향에 따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주에서 운동을 한다면 요가 같은 운동은 우리 몸에 매우 좋은 운동이 될 수 있지만 자칫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