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김종학 PD의 발인식이 여러 스타 연예인들의 눈물 속에 치러졌다.
25일 오전 9시 30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故 김종학 PD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마지막 배웅 길에는 가족과 친지는 물론이고 그가 키워낸 연기자 후배들이 함께했다.
배우 박상원은 “모든 것이 믿어지지 않고 꿈만 같다. ‘故 김종학’이라니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냐”며 침통한 심정으로 조사를 낭독했다. 배우 김희선과 오광록, 윤태영, 류덕환 등도 창백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곁을 지켰다.
고인은 1951년생으로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77년 MBC에 프로듀서로 입사했다. 81년 범죄 추리극으로 사랑받던 ‘수사반장’이 그의 첫 작품이다. 이후 ‘아름다운 밀회’(87) ‘퇴역전선’(87) ‘인간 시장’(88)을 비롯해 채시라와 박상원, 고현정이 출연한 ‘여명의 눈동자’(91)와 ‘모래시계’(95)를 연출하며 스타 PD로 떠올랐다.
98년에는 김종학 프로덕션을 설립하며 외주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김종학 프로덕션은 심령공포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고스트’(99) 이병헌, 류시원, 최지우 등을 한류 스타 반열에 등극시킨 ‘아름다운 날들’(2000) 국내 최초 HD드라마 ‘대망’(02)등을 제작했다. 이후에도 김종학 프로덕션은 ‘해신’(04) ‘풀하우스’(04) ‘패션70s’(05) ‘슬픈연가’(05) ‘하얀거탑’(07) ‘태왕사신기’(07) ‘베토벤 바이러스’(08) ‘추적자’(2012) 등 여러 작품을 히트시켰다.
고인은 수상 경력도 다양했다. 84년 ‘인간의 문’으로 한국방송대상 연출상을 받았으며, 95년 ‘모래시계’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03년 ‘대망’으로 PD연합회대상 작품상 등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고인은 최근 SBS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및 횡령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출금금지를 당했다.
결국 고인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18분께 경기도 성남시의 한 고시텔에서 연탄불을 피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은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에 안장돼 영면에 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