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밀양시장은 25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년여 동안 밀양시가 나름대로 문제를 찾기 위해 주민과 한전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 이해당사자들은 8년여 동안 정신·경제적 피해와 고통을 겪어왔는데도 사태는 더 미궁 속에 빠졌다”면서 “이제 송전선로와 관련해,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가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송전탑 사업 추진시 피해 주민들에게 간접 공동보상뿐만 아니라 직접 개별보상도 병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사업 주체인 한전과 정부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보상과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개별보상에 대해 “정부로부터 어느 정도 공감을 얻었기 때문에 최대한 주민 요구에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엄 시장은 “그동안 과장·왜곡된 정보로 주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젠 외부 세력이 밀양 문제에 개입하지 않길 진심으로 호소한다”며 “국민들도 이 사태를 직접 이해당사자가 밀양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맡겨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밀양시와 한전 측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보상협의체인 ‘밀양 갈등해소 특별지원협의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측에도 참여를 요청해둔 상태다.
이에 대해 반대 대책위 측은 이날 보상협의체에 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밀양시의 직접 개별보상 방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반대 대책위는 밀양 송전탑 경과지 4개 면 주민(1584가구 1813명)들이 서명해 한전의 보상안에 거부 의사를 밝힌 만큼 송전탑 문제는 보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밀양=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