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증 위조한 보이스피싱 일당 구속

주민등록증 위조한 보이스피싱 일당 구속

기사승인 2013-07-26 15:48:01
[쿠키 사회] 중국에서 위조한 주민등록증으로 만든 통장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이용해 억대 돈을 가로챈 일당이 구속됐다. 가짜 신분증은 통장 30여장을 만드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의심을 받지 않을 만큼 정교하게 제작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6일 위조한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보이스피싱으로 총 1억8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송모(50)씨등 4명을 구속했다.

송씨는 범죄를 모의한 박모(32)씨와 지난 5월 22일 중국에 건너가 보이스피싱 일당 총책인 중국인 A씨를 만났다. A씨는 실존 인물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에 사진만 박씨 것으로 바꿔 제작한 주민등록증 41장을 송씨에게 건넸다. 송씨는 사흘 뒤 귀국할 때 위조한 신분증을 신발 깔창에 숨겨 반입했다.

송씨 일당은 이어 원주, 춘천 등 지방을 돌며 통장 30여 개를 개설했다. 가짜 주민등록증을 이용한 통장 개설이 완료되자 A씨는 본격적으로 전화사기에 나섰다. A씨는 5월 27일 조모(67)씨 등 10명에게 “아들을 데리고 있으니 돈을 보내지 않으면 장기를 꺼내겠다”고 전화로 협박한 후 송씨 일당이 개설한 계좌로 32회에 걸쳐 총 1억8000만원 상당을 받아 가로챘다. 피해액은 적게는 190만원에서 최대 2700여만원이나 됐다.

경찰은 “위조한 주민등록증으로 계좌를 열어 범행에 이용한 신종 범죄 사례”라며 “가짜 신분증은 육안으로 식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조된 주민등록증은 원본과 발행 일자까지 일치하는 점으로 미뤄 주민등록증 사본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송씨 등의 여죄를 캐는 한편, A씨 등 중국의 공범을 쫓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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