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전경련 제주 하계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CJ그룹에 대한 검찰조사,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 등 기업 사정과 관련해 “이를 경제민주화와 연관하면 안 된다. 별개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기업에 대한 ‘군기잡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 “대통령이 일일이 어떻게 관여하겠느냐. 그런 건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재계의 반발에 대해서는 “기업도 윤리경영, 준법경영 잘하려고 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계속 해왔던 것을 갑자기 고치려고 나서니 다소간의 저항이 생기는 법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기업은 잘 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사람과 기업 때문에 전체가 그런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최병일 원장은 포럼에서 “2분기에 1%대 경제성장을 했다고 좋아하는 공직자는 사퇴해야 한다”고 작심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최 원장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밖에 안 되는 경제가 8분기 연속 0%대 성장을 했다는 것은 아무리 내우외환을 겪는다 하더라도 심각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9분기 만에 0%대에서 벗어나 올 2분기에 전분기보다 1.1% 성장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전경련은 “우리나라의 잠재적 경제성장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