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지상파 음악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이 뜨겁다. 지난 28일 국민일보 쿠키뉴스가 보도한 (‘인기가요’ 준수 출연 요청 쇄도, 제작진은 묵묵부답…‘소통 강화’는 언제?) 이후 그룹 JYJ 준수의 출연을 요청하는 글이 급증한 것이다. KBS 2TV ‘뮤직뱅크’(연출 하태석) MBC ‘쇼! 음악중심’(연출 선혜윤) SBS ‘인기가요’(연출 김용권) 게시판에는 수백여 건의 출연요청 글이 올라온 상태다.
지난 2009년 동방신기에서 나온 JYJ는 모종의 압력으로 현재까지 지상파 음악방송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아이돌 그룹 JYJ의 방송 출연과 가수 활동을 방해한 SM엔터테인먼트와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의 시정명령이 내려지며 JYJ 팬들은 앞으로 방송 무대에서 JYJ 멤버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상파 3사 가요 프로그램 무대에서는 여전히 JYJ(준수)의 무대를 볼 수 없는 실정이다.
한 누리꾼은 ‘뮤직뱅크’ 시청자 게시판에 “공정위에서도 (JYJ에게) 손을 내밀었다. 타 방송사와 달리 국가의 방송사인 KBS라면 모든 국민에게 차별을 두지 않으리라 믿습니다”라며 JYJ 준수에 대한 공정한 출연 기회를 요구했다. ‘쇼! 음악중심’ 게시판에 글을 올린 또 다른 누리꾼은 “많은 분이 준수를 TV에서 보고 싶어 하는데 PD님의 입장이라도 얘기하기 바란다. 묵묵부답하지 말라”고 제작진을 비판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시청자의 정당한 요구에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음악차트 집계를 위해서는 SNS 반영, 자체 패널 운영, 생방송 문자 투표 등 시청자를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도 공식 게시판이나 SNS계정 또는 뉴스, 그 어떤 방식으로도 섭외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 시청자와의 진정한 소통은 안중에도 없는 인상이다. 특히 여론을 전달, 반영하는 역할인 기자의 전화까지 회피해 어떤 입장도 들을 수 없었다.
지난 29일 ‘뮤직뱅크’ A작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섭외 담당 PD에게 메모를 전달하겠다”고 말했지만 현재까지 어떤 연락도 닿지 않고 있다. ‘쇼! 음악중심’ B작가 역시 “PD님이 부재중이셔서 연락처를 전달하겠다”고 했지만 마찬가지로 회신이 오지 않았다. ‘인기가요’의 C PD는 “출연문제는 섭외를 담당하는 메인 PD와 직접 통화를 해야 한다”면서도 “연락처는 알려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가요계 D관계자는 “아무리 음악방송 시청률이 저조해도 가요 프로그램 PD는 갑 중의 갑”이라며 “신인 가수를 출연시키려면 PD에게 얼굴 도장 한 번 찍는 게 앨범 녹음하는 것보다 힘들다. 이런 구조에서 방송사 PD가 굳이 JYJ한테 신경 쓸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가요계 E 관계자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법적인 제약은 없더라도 SM엔터테인먼트의 수많은 가수, 연기자, 개그맨과 JYJ 중에 선택하라면 누구라도 SM을 선택할 것”이라며 “PD 역시 섭외 문제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명분이라도 밝혀야 하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방송’ KBS, ‘언제나 좋은친구’ MBC, ‘내일을 보는’ SBS…지상파 음악 방송 프로그램 PD들에게 더 큰 책임감과 함께 시청자와 소통하려는 진정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KBS 2TV ‘뮤직뱅크’ 시청 소감 게시판 캡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