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농약만두' 사건 첫 공판 열려

‘중국산 농약만두' 사건 첫 공판 열려

기사승인 2013-07-30 17:18:01

[쿠키 지구촌] 일본인 10명이 중국산 냉동만두를 먹고 살충제에 중독됐던 ‘농약 만두’ 사건 가해자에 대한 첫 공판이 사건 발생 5년 만에 중국에서 열렸다고 30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중국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위험물질 투입죄로 기소된 뤼웨팅(呂月庭·39)씨에 대한 공판이 시작됐다. 냉동만두 제조사 톈양(天洋)식품의 임시직 근로자였던 뤼씨는 만두에 농약을 주입한 혐의로 2010년 3월 구속됐다.

뤼씨는 이날 심리에서 “내가 했습니다. 피해자 분들께 죄송합니다”라며 기소 내용을 인정했다.

중국산 농약 만두 사건은 2008년 1월 일본 지바(千葉), 효고(兵庫)현에서 톈양식품 냉동만두를 먹은 일본인 10명이 중독 증상을 호소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5살짜리 여자 아이가 한때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중국이 일본 내 유통과정에서 독극물이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건 수사를 미적거려 중·일 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됐다.

중국은 2008년 6월 자국 내에서도 비슷한 중독 피해가 발생하자 수사에 나서 2010년이 돼서야 용의자를 붙잡았다. 중국 경찰의 조사 결과 톈양식품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뤼씨가 회사 처우에 불만을 품고 분풀이로 만두 속에 농약을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뤼씨가 사용한 주사 바늘에 살충제 메타미도포스 성분이 묻어 있었던 것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그러나 뤼씨가 기소된 지 3년이 다 되도록 공판이 열리지 않자 중국 내에선 “증거불충분으로 재판이 어려울 것이다”, “반일감정이 높아 재판을 못하는 것 아니냐”라는 루머가 돌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