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남서부 시마네현은 독도를 처음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에도시대(1603~1867년) 중기의 일본 지도 2점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지도 중 메이와(明和) 5년(1768년)이라고 적힌 개제일본부상분리도(改製日本扶桑分里圖)에는 지금의 독도인 마쓰시마(松島)가 표시돼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마쓰시마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부르기 이전 지명이다. 과거 일본은 독도를 마쓰시마 울릉도를 다케시마로 지칭하다 19세기 중반부터 두 지명을 바꿔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명시한 건 1905년 을사조약을 맺기 직전 독도를 시마네현 오키도사(隱岐島司) 관할로 강제 편입시킨 시마네현 고시였다.
개제일본부상분리도에서 마쓰시마는 일본 시마네 반도 북쪽 오키 제도의 북서쪽에 그려져 있다. 같은 방향으로 그보다 더 나아간 지점에는 당시 울릉도를 가리키던 다케시마가 표시돼 있다. 이 두 섬의 위치는 지도 제작 과정에서 수정된 듯 오른쪽에 같은 섬들을 그렸다가 지운 흔적이 남아 있다.
시마네현은 1760년대 제작된 일본도(日本圖)에도 독도가 표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지도의 필체는 모두 지리학자 나가쿠보 아카즈미의 자필이라는 게 시마네현 설명이다.
나가쿠보는 일본이 최근까지 독도가 원래 자신들 땅이었다는 근거로 제시하던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改正日本輿地路程全圖)를 제작한 인물이다. 1775년 간행된 노정전도에는 독도가 일본땅으로 그려져 있다. 하지만 막부가 4년 뒤 이를 수정해 내놓은 지도에는 독도가 조선땅으로 표기돼 있다. 지금으로 치면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것을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일본 역사학자들은 “나가쿠보가 1775년 만든 지도에 독도를 일본땅으로 표기했지만 당시 막부는 이것이 잘못됐다며 조선땅으로 표기해 지도를 다시 제작했다”고 밝혔었다. 이들은 일본 외무성이 1775년판 노정전도를 1846년 발간된 것처럼 조작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나가쿠보가 만든 지도는 제작 시기를 불문하고 대표성이 없다. 그런데도 시마네현 다케시마문제연구회는 “(이번에 발견된 지도들이) 노정전도보다 10년 이상 앞서 제작된 것”이라며 “1760년대부터 독도를 명확하게 일본령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강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