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별세, 故 박용식…전두환 “고생 얘기 듣고 놀라, 진심으로 사과”

패혈증 별세, 故 박용식…전두환 “고생 얘기 듣고 놀라, 진심으로 사과”

기사승인 2013-08-02 11:11:01

[쿠키 연예] 배우 박용식이 패혈증을 앓다 향년 67세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새삼 눈길을 끈다.

박용식은 1946년 태어나 65년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67년 TBC 공채 탤런트 4기로 데뷔했으며 74년 TBC 연말 우수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박용식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쏙 빼닮은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79년 ‘12.12사태’로 전두환 신군부가 들어서자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5공화국 당시 전두환 대통령과 닮았다는 이유로 출연금지를 당해 생계 곤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91년 7월 28일 경향신문 보도를 보면 박용식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기연이 잘 드러나 있다. 전두환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3년 뒤 연희동 자택으로 박용식을 불러 1시간 30분간 담소를 나눴다.

전 전 대통령은 “박용식 씨가 나 때문에 굉장히 고생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라고 말한 뒤 “현직을 떠나보니 몰랐던 일이 많더라. (출연 금지는)어처구니없는 시행착오였다”고 지난 시절을 떠올렸다.

박용식은 “이제 드라마에 전 대통령 역할이 필요하게 되면 나에게 돌아올테니 이것 또한 숙명”이라고 전했고, 이에 전 전 대통령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면 좋겠네”라고 대답했다.

신문은 ‘이 면담은 전 씨 쪽으로 봐서는 이미지 개선 작업의 일환이었겠으나 닮은꼴 때문에 명암이 교차해온 10년 세월을 지내오며 꼭 한번 만나길 소망해온 박 씨 쪽에선 소원풀이를 한 셈’이라고 해설했다.

박용식은 5공화국 암흑기가 지난 뒤 드라마 ‘제 2공화국’ ‘제 3공화국’ ‘제 4공화국’ 등에서 전두환 대통령 역을 맡아 연기한 바 있다.

사진=경향신문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캡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오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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