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젊은 직원이 장난삼아 인터넷에 올린 사진 한 장 때문에 일본의 유명 패밀리레스토랑이 아예 문을 닫았다. 일본에서는 아르바이트 직원이 상점 안에서 다소 혐오스러운 사진을 찍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프랜차이즈 패밀리레스토랑 ‘야생마 빌리’를 운영하는 나고야 본사는 12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도쿄 아다치구 우메지마점을 폐점키로 결정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일 오후 10시50분쯤 이 식당 10대 직원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었다. 사진 속에서 검정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남자 직원은 높이 1m가 안 되는 주방 냉동고 맨 아래 칸 문을 열고 들어가 얼굴을 내민 채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바이트 나우 (?▽?) 나머지 10분 (*^^*)’이라고 설명했다. 퇴근하기 10분 전 찍은 사진이라는 뜻이다. 사진은 다른 직원이 찍어준 것이었다.
인터넷에서 사진은 금세 위생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 속 남자는 누가 봐도 신발을 신은 채 냉동고에 들어가 있었다. 이 직원은 스스로 야생마 빌리의 아르바이트 직원이라고 밝혔다.
본사는 다음날 사과문을 발표하고 점포 소독과 직원 재교육을 한다며 휴업에 들어갔다. 조사 후 해당 직원은 해고했다.
본사는 “채산이 맞는 점포지만 이미지가 손상된 만큼 영업 재개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이대로 가게를 닫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문제를 일으킨 직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중순 편의점 ‘미니스톱’의 한 남자 직원은 계산대에 앉아 두 다리를 벌리고 바코드 인식기를 사타구니에 댄 채 웃는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가 해고당했다.
또 다른 편의점 ‘로손’에서는 남자 직원이 얼음 상자에 드러누운 사진을 페이스북에 띄웠고, 햄버거 체인점 ‘버거킹’에서도 남자 직원이 빵 위에 눕는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